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 ‘키메스 2024’ 개막
AI 열풍에 삼성·LG 등 전통제조사 참여
참관객·국내외 바이어 대거 몰리며 성황

39회째를 맞은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키메스 2024(KIMES 2024)’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키메스2024 전경. 사진=연합뉴스
39회째를 맞은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키메스 2024(KIMES 2024)’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키메스2024 전경. 사진=연합뉴스

K-헬스케어·의료기기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 대기업들도 K-헬스케어·의료기기에 높은 관심을 보일 정도다.

39회째를 맞은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키메스 2024(KIMES 2024)’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오는 17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영상진단장비 관련으로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DK메디칼시스템, SG헬스케어 등을 비롯해 헬스케어사 인바디, 셀바스헬스케어 등 국내·외 1350여 제조사가 융복합 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등 3만5000여점을 소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사의 장점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내세운 의료용 디스플레이 장비를 선보였다. 수술용 의료 장비가 갈수록 고급화되는 가운데 양사도 의료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오고 있다.

전통적인 헬스케어 회사인 인바디는 AI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 셀프케어 솔루션,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 인바디의 새로운 라인업, 근감소증 진단의 기본이 되는 악력계 등 B2B뿐만 아니라 B2C 분야의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그중에서도 주목되는 제품군 LB(LookinBody) 시리즈다. LB는 인바디 체성분 데이터관리 플랫폼으로 인바디 클라우드에 쌓인 전세계 1억 이상 체성분 빅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처 별로 목적에 맞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구현한 솔루션이 바로 LB트레이너다.

헬스케어 솔루션 LB트레이너는 CES2024 스포츠&피트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효용성을 인정받았다. AI 체성분 변화 예측, 자세 측정 평가, 음식 탐지 및 양 추정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인바디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가정용 체수분측정기 'BWA ON'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초고주파를 사용해 정밀한 수분 및 세포 측정이 가능하다.

인바디의 키메스 2024 부스. 사진=신용수 기자
인바디의 키메스 2024 부스. 사진=신용수 기자

의료 AI사 웨이센은 전시회에서 AI 내시경으로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획득한 ‘웨이메드 엔도’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위·대장 내시경시 이상 병변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주며 강릉아산병원 등 국내·외 다수 병원에 공급돼 있다.

또 웨이센은 AI 호흡기 셀프스크리닝 ‘웨이메드 코프’ 등 상용화 중인 제품을 포함해 앞으로 선보일 R&D 라인업 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근골격계 분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는 이날 전시회에서 근골격계 AI 동작분석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인 ‘모라 뷰(MORA Vu)’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근골격계 분석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에버엑스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자세추정(Pose Estimation) 모델 ‘그리핀(Griffin)’을 적용했다. 국내 근골격계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는 처음으로 식약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글로벌 기업 한국로슈진단은 당뇨 관리를 위한 혈당측정기, 채혈기, 검사지 등을 포함하는 혈당측정 전문 브랜드 ‘아큐-첵(ACCU-CHEK)’의 가이드 제품과 패스트클릭스 제품을 선보였다.

또 파트너사이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룰루메딕’과 함께 아큐첵 혈당측정기 사용 방법과 룰루메딕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과정을 시연했다.

필립스코리아는 새로운 이동식 초음파 장비 ‘콤팩트 550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병원 내 응급실·중환자실·혈관조영실 등 임상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필립스코리아의 고사양 초음파 장비인 ‘에픽 엘리트’와 유사하게 디자인돼 기존 장비를 사용하던 의료진들이 비교적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또 필립스의 범용 초음파 장비인 ‘어피니티 시리즈’도 전시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 품질 향상 기능을 탑재한 VM 10.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소개됐다.

이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제품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 K-의료기기 수출 지원에 나섰다.

식약처가 전시한 기업과 서비스로는 ▲루닛(2등급 의료영상 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유방암 영상 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 ▲딥노이드(뇌영상 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이모코그(인지 치료 소프트웨어) ▲이앤에스헬스케어(종양표지자면역검사시약) ▲토닥(인공 달팽이관 장치) ▲솔메딕스(멸균 주사침) 등이다.

올해 키메스 2024에서는 전년 대비 수출계약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날 진행된 계약 체결식을 통해 로봇수술기기, 영상진단기기 등 다양한 품목으로 총 1000만 달러 규모로 17건의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한편 글로벌 헬스케어&의료관광 콘퍼런스인 ‘메디칼 코리아 2024’도 키메스 2024와 연계돼 개최됐다. 메디칼 코리아 2024에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의료사업을 비롯해 중동, 중국 등 글로벌 진출 전략을 다룬 세미나가 진행됐다.

연계행사인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 채널 발굴 및 의료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보건산업계와 해외 바이어와의 네트워킹 장도 마련됐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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