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지난해 8월 광주신세계를 확장해 프리미엄 백화점인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조감도. 사진-광주신세계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8월 광주신세계를 확장해 프리미엄 백화점인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조감도. 사진-광주신세계

광주신세계가 금호고속으로부터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사업 관련 자산을 4700억원에 양수함에 따라 차입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양수 계약이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금호고속이 영위하고 있는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사업 관련 자산(부동산·동산)및 인허가 등을 470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이어 13일 계약을 체결하고, 7월 1일 거래를 종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양수 목적을 “광주신세계 백화점 복합 개발 사업”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유스퀘어 문화관 증축 및 사업 영업 확대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 신세계는 앞서 지난해 11월 광주시와 신세계, 금호그룹과 함께 이 일대에 복합 시설을 짓기로 협약을 맺었다. 광주신세계는 전체 집합건물 가운데 사업 추진 요건인 67%의 대지권을 확보함으로써 백화점 확장을 통해 대규모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신세계는 연내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백화점을 현재 3배인  9만9000㎡ 규모로 증축하고, 입점 브랜드 수를 2배 수준인 1000개로 늘려 2028년 준공 완료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백화점 명칭은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로 갤러리와 대형서점, 옥상공원, 펫파크 등이 포함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사진=광주신세계
사진=광주신세계

광주신세계는 해당 사업을 양수하기 위해 보유 현금 및 금융권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 기업2실은 “이번 영업 양수로 광주신세계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262억원이다. 양수가액인 4700억원을 한참 밑돌아 단기적인 차입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시 추가적인 현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 점 ▲양수 후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 건설 투자 부담이 이어질 예정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양수 계약은 재무안정성에 있어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실적도 나빠진 상황이다. 잠정 실적 기준 지난해 매출 1795억8700만원, 영업이익은 549억1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16.3%씩 감소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와 관련 “지역 소비 침체로 인해 전년 대비 영업실적이 저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기평은 광주신세계의 이익창출력과 백화점 임차보증금(5270억원)의 유동화 여력을 고려하면 이번 광주터미널 사업권 양수에 대한 재무 부담은 “일부 통제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도 내놨다.

광주신세계의 광주 터미널 사업 관련 자산 양수 내용. 표=한국기업평가
광주신세계의 광주 터미널 사업 관련 자산 양수 내용. 표=한국기업평가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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