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버X’ 활용 초개인화 추천 기술
카카오, 카카오톡 서비스에 AI 접목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언어모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버X’와 카카오의 언어모델 ‘코GPT 2.0’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2조 5370억원,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40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쇼핑 등 상거래와 콘텐츠 사업인 웹툰 사업 부문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자체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버X’의 영향으로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홈피드 이용자가 한 달 만에 2배 증가했고 홈피드 광고 효율도 모바일 메인에 게재되는 광고 대비 2배 이상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하이퍼클로버X를 활용한 초개인화 추천 기술이 성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올해 경기 불안과 고금리로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돼 커머스 사업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과 상거래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 네이버는 생성형 AI 검색 ‘큐:’를 모바일에 적용해 멀티모달(시각·청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정보 교환) 기술을 추가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AI 큐레이터와 같은 추천 기술 고도화로 탐색의 편의성과 개인화 경험을 향상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네이버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광고시장 성수기와 올해 광고 경기 회복 시 네이버 실적 개선 추세 지속을 예상한다”며 “기업간거래(B2B)로 집중될 AI 서비스 시장에서 AI 서비스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광고·상거래 등 핵심사업의 체력 개선과 톡비즈 부문 성장, 인건비 감소가 수익성에 이바지한 영향으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 108.6% 늘어난 2조 1711억원, 189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의 AI 언어모델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 ‘코GPT 2.0’를 내년 중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코GPT 2.0을 통해 카카오톡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콘텐츠 로봇을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결합한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AI 사업에 있어 카카오는 경량화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카카오톡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차별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카카오는 이에 따라 관련 부문의 손실액이 올해 대비 커지지 않도록 관리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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