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백지화 우려에 SK오션플랜트 등 ‘우수수’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前)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前)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前) 대통령의 영향에 국내 증시에서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가 한파를 겪었다.

30일 오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씨에스베어링은 전 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9200원에 거래되며 장을 마쳤다.

씨에스윈드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5만8100원에 거래되며 장을 마쳤다.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99% 오른 3만3250원에 거래되며 장을 마쳤다. 금양은 전 거래일 대비 1.27% 내린 7만8000원에 거래되며 장을 마쳤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에스베어링과 씨에스윈드 주가는 미국 공화당 첫 대선 경선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대비 각각 7.4%, 13%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은 14%, SK오션플랜트는 15% 내렸다.

이같은 하락의 원인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 친환경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백지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가 IRA를 백지화하려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개발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과 세금 감면과 같은 불필요한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반(反)전기차 ▲반친환경에너지 ▲친(親)화석연료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 70조원 이상 투자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현대차그룹 등과 같은 국내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통신의 양자 대결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40%대 바이든 대통령이 34%로 트럼프가 6%포인트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제3 후보군과 다자 대결에서도 트럼프는 36%, 바이든 대통령이 30%로 또다시 6%포인트 앞섰다.

아울러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1%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두번째 경선인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54.8%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대선 후보 확률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트럼프가 재선되더라도 IRA 폐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한계가 있으며 저가 매수 기회라는 견해를 보였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RA를 폐지하는 절차도 까다롭다”며 “IRA 폐지안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하고 나서 대통령 손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트럼프 집권기에도 풍력 산업 성장을 막지 못했으며 현재는 풍력 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2기’를 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재임시의 정책 특징은 ‘자국 이익 우선주의(MEGA)’를 위한 관세·감세로 정의할 수 있다”며 “상·하원 관계, 사법리스크 등 변수는 많지만 무엇보다도 정치적 변수의 시장 영향력 증가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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