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본사. 사진=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본사. 사진=한미사이언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코리그룹 회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회동이 결국 불발되면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과 관련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임 사장과 이 회장의 만남은 취소됐다. OCI홀딩스 측은 “두 번째 회동은 일단 보류됐다”면서도 “다음 만남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달 14일 첫 번째 만남을 가진 양측은 두 번째 만남을 약속하고 통합법인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통합을 반대하는 임 사장이 남동생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함께 18일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결국 2차회동은 결렬됐다.

임 사장은 대주주 자격으로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간 계약서 열람을 요구하고 있다.

임 사장은 23일 개인 입장문을 통해 “주주로서 요청하는 계약서를 왜 아직도 보여주지 않는 건가”라며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12년 동안 코스피 주총 희장을 역임했지만 이런 게 허락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에 한미그룹 측은 “계약의 주요 사항은 양사가 이미 공시를 통해 소상히 밝힌 바 있다”며 “임종윤 사장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창업주 가족이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계약이 주체는 본 계약에 참여한 주주간 거래”라고 반박했다.

법원이 임 사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양사 통합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법무법인 지평을 선임한 임 사장은 가처분 신청 이후에도 경영권을 두고 본격적인 법정 다툼에 들어갈 것을 예고한 상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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