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회…죽음 앞둔 12명에 들어가다
서인국 “다른 배우들 열연에 얹혀 가는 느낌”
“제가 먼저 최이재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표현하는 데 다들 힘드셨겠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여기 계신 다른 배우분들께서 열심히 해 주셨기 때문에 얹혀 가는 느낌마저 받았죠.”
최이재 역의 배우 서인국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같은 듯 다른’ 1인 2역을 선보여야 한 출연진의 노고를 대표로 치하했다.
주인공 이재가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으로 들어가 새 삶을 시작하는 내용인 만큼 이 작품의 소개 부제는 바로 ‘인생환승 드라마’.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죽음박소담 분을 모욕한 죄를 지은 이재가 지옥으로 떨어지기 전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는 내용을 다룬다.
평단의 호평을 받는 화가 정규철 역의 배우 김재욱은 “원래의 인물을 구축하고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재로서 환생하고 나서의 지점에도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이 인물에 이재가 들어간 것처럼 보일 수 있을까?’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하병훈 PDKBS2 ‘고백부부’·JTBC ‘18 어게인’ 등는 “‘이다음에 어떤 이재가 나올까?’ ‘저 이재는 또 어떻게 죽게 될까? 어떻게 하면 죽음을 피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보시면 더 재밌을 것”이라며 “많은 배우가 나와도 보는 분들께서 이 점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구성을 짰고, 무엇보다 연기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인국과 김재욱 외에도 ▲이재의 생전 여자친구인 소설가 이지수 역에 배우 고윤정 ▲태강그룹 대표이사 박태우 역에 배우 김지훈 ▲태우의 동생이자 같은 재벌 3세인 박진태 역에 배우 최시원 ▲익사이팅 스포츠 선수 송재섭 역에 배우 성훈 ▲일진의 표적이 된 고등학생 권혁수 역에 배우 김강훈 ▲비밀조직 해결사 이주훈 역에 배우 장승조 ▲꿈을 버린 격투기 선수 조태상 역에 배우 이재욱 등이 출연한다. ▲이재의 엄마 역은 배우 김미경이 맡았다.
신인지 악마인지 모를 죽음 역을 맡은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고 요양기간을 갖던 중 출연제안을 받았다며 회복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하 PD의 배려가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내 목소리가 아직 돌아오기 전인 때였는데도 ‘네가 이 작품 하면서 힐링할 수 있도록 해 줄게’ 하시더라”며 “감독님을 비롯해 상대역을 연기한 서인국 씨도 나를 많이 배려해 주셨다. 덕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가 원작으로, 먼저 제목의 ‘이제’가 주인공 이름 ‘이재’로 바뀌었다. 연관성과 연결성 역시 하 PD가 새로 주목한 부분이다. 그는 “드라마에는 보면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할 연결성이 매회 있어야 한다. ‘저 배우가 다음에 어떻게 될지 궁금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그 연결성을 좇았고 각색과정에서 배역도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오는 15일 파트1이 공개된다. 파트2가 내년 1월 이어진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