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서 연간 25만톤 생산

2023년 초 완공된 포항제철소 산소공장 전경. 사진=포스코
2023년 초 완공된 포항제철소 산소공장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연산 25만톤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전구체 생산공정 및 니켈 정제공정에 사용될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공급한다는 청사진이다.

구체적으로 약 1000억원을 투자해 5000평 부지에 산소공장을 신설하고, 2024년 하반기에 액체산소 20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저장탱크를 설치한다. 또한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를 분리·정제하는 공기분리장치(ASU)를 2025년 하반기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내 양극재 공장을 운영 중인 포스코퓨처엠 등과 장기 계약을 맺어 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산업가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ASU와 대형 저장탱크를 통해 연간 양극재는 10만톤, 순니켈은 5만톤, 전구체는 11만톤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측은 “현재 해외 및 사모펀드 소유 기업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산업가스 시장에서 공급 확대를 본격화함으로써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2021년부터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생산되는 산업가스를 활용한 신사업에 착수했고, 올 1월 산업가스 사업 확대 및 전문 운영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산업가스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포항·광양제철소에 국내 최대 규모인 산소공장 총 2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1700만톤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 중이다. 그중 1600만톤은 철강 생산 공정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외부로 판매하고 있다. 

제철소와 배관으로 연결돼 있는 포스코퓨처엠 포항 청림사업장과 광양 동호안 인근 SNNC 등 사업장에는 기체 상태의 산소·질소를 판매하고 있고, 일부 가스는 액화시켜 탱크 로리를 이용해 중소 충전소와 가스 판매업체로 판매 중이다.

산소와 질소는 철강뿐만 아니라 반도체·조선·화학·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유틸리티로 꼽힌다. 국내 기체가스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2조원으로 추정되며, 기체 시장 수요처 중 특히 반도체·이차전지소재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에 달한다.

포스코는 향후 수요처 인근에 ASU 설비 확대를 지속 모색하고, 산소∙질소 등 일반산업가스와 더불어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등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희귀가스와 제철소 부산물을 활용한 특수가스 상용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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