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와 소비의 주체가 여성 중심으로 변화하며 이를 뜻하는 경제 신조어 ‘쉬코노미(Sheconomy)’가 등장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여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여심 잡기에 노력 중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 KDB생명에서 ‘여성전용보험’을 지난 7월 출시했다. 보험사들이 여성을 주요 소비자로 인식했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손해보험의 여성 건강을 위한 행보가 눈에 띈다.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여성친화보험’을 강조해 왔고, 보험업계의 팸테크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만큼 여성 전용 보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 대표 취임 이후 한화손보는 6월 ‘라이프플러스(LIFEPLUS) 팸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팸테크(Femtech)’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나 제품·서비스를 뜻한다.
팸테크연구소는 여성 관련 질병과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연구를 위해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한 연구기관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여성 연구를 위해 자문위원을 꾸렸고, 7월에는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특약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유방·난소·자궁·갑상선 등의 암진단비는 물론 갑상선기능 항진증 등의 암 전조증상 진단비가 보장된다. 또한 ▲출산지원패키지 ▲난임케어패키지 특약으로 다른 보험과 차별점을 뒀다.
한화손보 외에 교보생명, 흥국생명, DB생명, KDB생명에서도 여성을 위한 보험을 출시했다.
교보생명의 ‘실속여성건강종신보험’은 자궁암 및 난소암 같은 여성생식기암은 물론 초기 유방암 보장, 유방암으로 인한 절제·보전수술, 암진단 후 3대 특정수술 등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진단·수술을 보장한다.
흥국생명의 ‘흥국생명 GOGO다담은 여성건강보험’은 기존암과 더불어 특약을 통해 자궁암, 난소암 등의 진단비를 최대 3000만원까지 추가 지원한다. 또 여성에게 자주 발병하는 갑상선암 및 중증갑상선암 진단비와 ‘갑상선호르몬약물치료’도 보장한다.
KDB생명의 ‘원하던 여성건강보험’은 자궁내막증 진단 및 여성 특정 질병 수술 보장을 제공하며, 특히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통원 치료 시 통원급여금을 1회당 최대 60만원으로 설계했다.
또한, DB생명의 ‘백년친구 레이디케어 암보험’은 유방암·자궁경부암이 발생하지 않고 생존 시 2년마다 건강관리자금을 지급한다.
여성의 대표적인 다빈도 질환인 자궁내막증은 방치 시 난소암, 자궁암 등의 속발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자궁내막진단특약 가입 시 진단 자금을 보장하기 때문에 중대 질병의 원인을 사전에 치료할 수 있게 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 ‘한화시그니처여성건강보험’은 7월 출시 이후 월 매출 12억 수준으로 보장성보험 단일 상품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여성을 위한 상품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