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희비가 교차했다. 토스증권은 영업손실을 줄였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거래대금 증가 추세에서도 손실 확대를 막지 못했다.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사는 리테일 부문 고도화에 힘쓸 방침이다.
◆ 손실 축소한 토스증권
23일 토스증권 경영공시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상반기 영업손실 40억원, 당기순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169억원→40억원)과 당기순손실(169억원→40억원) 모두 개선되고 있다.
사업 부문 가운데서는 수수료 수익 증대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토스증권 수수료 수익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239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해외주식 고객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외화증권수탁 수수료가 136억원에서 338억원으로 급증(148.5%↑)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흑자전환은 여전히 토스증권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성과 등으로 이뤄낸 실적인 만큼 앞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상위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테일 부문 위주로 성장하고 있지만, 토스증권은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등 사업 다양화를 아직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아직 사업 확장 계획은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리테일 부문) 영역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적자 늪에 빠진 카카오페이증권
같은 핀테크 증권사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히려 상반기 실적은 악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상반기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234억원)보다 손실 폭이 더 커졌다. 당기순손실도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240억원)보다 나빠졌다.
수수료 수익은 216억원에서 191억원으로 감소했다. 토스증권과 함께 후발주자로서 리테일 부문 위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해 9월 진행한 1579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무의미해졌다. 2020년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유상증자였으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당시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유동성을 늘리고 새로운 증권 서비스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서비스 다양화와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자사를 통한 예탁 자산은 지달달 말 기준 약 2조원으로, MTS 활동성도 지난 4분기 대비 2.4배 증가하고 거래액 또한 2.7배 늘었다”며 “최근 카카오톡 내 주식 주문 기능도 오픈됐으며,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과 ‘고구마줄게 주식다오’ 등 투자 게미피케이션(gamification)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기에 MTS 활동성 및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 패턴을 보유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며 전문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