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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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에코프로가 장중 150만원을 돌파하는 등 2차전지 관련주로의 ‘쏠림현상’에 2차전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도 2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 ‘쏠림현상’이 빠르게 사그라들면서 다음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테마로는 우주항공과 헬스케어 등이 거론된다.

◆ 7월 수익률 최대 41%…ETF 등락률 상위권 점령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7월 3~31일) 레버리지 종목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ETF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41.6%↑)다.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1좌당 순자산가치의 일간변동률을 기초지수 일간변동률의 양의 2배수로 연동해 운용하는 ETF다. 주요 종목은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등이다.

이외에도 2차전지 관련 ETF는 지난달 등락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39.78%) ▲SOL 2차전지소부장Fn(27.64%) ▲(TIGER 2차전지테마(27.28%) ▲KBSTAR 2차전지액티브(25.81%) ▲KODEX 2차전지산업(23.83%) ▲TIGER KRX2차전지K-뉴딜(22.15%) 등이 7월 상승률 2~7위를 차지했다.

◆ 2차전지 쏠림현상 완화…우주항공‧헬스케어 등 주목해야

2차전지 ‘쏠림현상’으로 정상적인 시장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던 지난달과 달리 최근 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8일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2차전지 쏠림이 완화하면서 시장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2차전지 종목 숏커버(공매도 잔고 청산)에 따른 시세 분출 이후 수익률 변화 양상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업종은 대체로 소외주 중심”이라며 “소프트웨어, 화장품‧의류, 소매(유통), 헬스케어, 호텔‧레저, 미디어 업종 수익률이 상위에 포진했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의 뒤를 이을 ETF 테마는 우주항공, 헬스케어, 로봇 등이 거론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우주항공청 설립 및 차세대발사체, 위성통신 등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추진과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 2.0 발표 등 정부의 계획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정책이 쏠림현상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는 우주항공, 로봇 등의 테마에 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우주항공 ETF는 지난달 25일 상장한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 ETF가 있다. 이 상품은 iSelect 스페이스테크 지수를 추종하며, 국내 우주항공, 인공지능, 로봇, 3D프린터 산업을 반영할 수 있는 종목들로 구성됐다.

헬스케어 ETF는 수급 관점에서 신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수급 관점에서 기대치가 살아 있는 업종은 헬스케어”라며 “액티브 ETF 상장에 따른 신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이달 헬스케어 ETF는 3종 상장을 예정하거나 상장돼 있다(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SOL의료기기소부장Fn ETF,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ETF). 국내 2차전지‧반도체 관련 ETF AUM(운용잔고)이 각각 4조1000억원, 1조7000억원이었지만, 헬스케어는 4000억원 내외였다”고 말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2차전지에 쏠렸던 투자금이 점차 다른 업종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는데, 비만 치료제 테마가 부각하면서 이러한 쏠림 완화 현상이 강화됐다”며 “특히 그동안 테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초전도체 테마 종목들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미국 연구소의 발표로 인해 일제히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는 바이오 관련 테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 영향으로 대사질환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한미약품이 급등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오 업종은 비만 치료제 부각 이후 다시 한번 테마주로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관련 ETF 상품도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바이오 업종의 이벤트 기반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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