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
박장범 사장 “분열된 사회에 통합 메시지를”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2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에서 PD와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정웅인·김강우, 김영조 PD, 배우 이현욱·장혁·조성하. (2025.11.18) 사진=KBS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2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에서 PD와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정웅인·김강우, 김영조 PD, 배우 이현욱·장혁·조성하. (2025.11.18) 사진=KBS

“연개소문이 쏘아 올린 폭죽막리지의 난 때문에 연쇄 반응이 일어나고, 일본까지 동아시아 다섯 나라가 생존을 건 엄청난 싸움을 하게 됩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나라가 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게 지금 우리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초고왕’(2010-2011)과 ‘징비록’(2015) 공동 연출자였고, ‘장영실’(2016) 연출 역시 맡았던 김영조 PD. 대하극 전문가인 그는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2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에서 왜 문무왕과 통일신라의 탄생을 제목 및 주제로 삼았는지 묻는 질문에 “통일이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작업이었고 우리에게 자산과도 같은 일이다. 그 일을 국민분들께 전달하는 게 대하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의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태종 무열왕과 문무왕의 천재성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것이 김 PD의 변이다.

‘고려 거란 전쟁’(2023-2024)이 종영하고 약 2년 만에 편성된 대하드라마로, 현재 첫 촬영을 앞둔 상태다.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삼한을 하나로 묶는 것이 로그라인. 배우 이현욱이 김법민문무왕 역을, 장혁이 연개소문 역을, 김강우가 김춘추무열왕 역을, 박성웅이 김유신 역을 맡는다. 대하드라마 역대 최대인 30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44년간 총 34편의 대하드라마가 KBS 전파를 탔다. 품격은 유지하되, 아울러 기존의 관습에서는 벗어난다는 게 제작진의 출사표. 특히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이 대폭 적용되는 것이 지난 전작들과의 차이다. 비용을 줄이고, 이로써 수신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한다.

다만 AI로만 영상을 구성하는 것은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김 PD는 “실사 기반한 AI를 사용하려 한다”며 “그래야 더 실감 나지 않겠나. 깃발 하나, 신발 하나도 고증을 맞춰야 하는 처지인데, AI가 어떤 결과물을 낼지 모르는 점도 이유”라고 밝혔다. “3개 주요 전투가 등장하는데요. 순서대로 (고구려-당 전쟁) 주필산 전투, 나당전쟁 결정적 전투인 매소성 전투, 마지막은 당나라군이 한반도를 완전히 떠나게 되는 기벌포 전투죠. 이 셋에 힘을 집중할 겁니다.”

한국전력이 KBS와 EBS의 재원인 TV 수신료를 전기 요금과 합산해 징수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올 4월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통과, 공포 6개월을 맞으며 지난달부터 TV 수신료 통합 징수가 재개됐다. 박장범 KBS 사장은 “지난 정부서 수신료가 분리 징수되며 1000억원 적자에 시달렸다”며 “다시 수신료를 통합 징수하게 되면서 2026년 공영성 사업을 선보이게 됐다. 먼저 알려 드릴 것이 대하드라마의 제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지역, 정치, 젠더, 빈부 등으로 많이 갈라져 있다. 공영 방송으로서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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