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무빙스타일’ vs ‘스탠바이미2’…북미·유럽 시장 본격 진출
1인 가구·신혼부부 겨냥…개인화·공간 효율화 트렌드 반영
무선 배터리·OTT 탑재로 차별화…AI 맞춤 서비스 경쟁 가속
TV 시장 정체·中 기업 부상 속…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 주목

삼성전자 '더 무빙스타일'.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더 무빙스타일'.  사진=삼성전자

TV 시장의 성장 정체와 중국 기업들의 급부상으로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동식 스크린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다.

대형 및 프리미엄 TV의 인기가 감소하는 가운데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소비 트렌드 변화가 이동식 스크린에 대한 수요 확산으로 이어지자, 두 기업 모두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더 무빙스타일, 북미·유럽 진출…스크린 혁신 선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에 정식 출시한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을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무빙스타일은 화면과 스탠드를 분리할 수 있는 무선 이동형 스크린으로, 자체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선 없이 자유롭게 이동·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별도의 기기 없이 OTT 등 다양한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스크린 뒷부분에 손잡이 형태의 일체형 킥스탠드를 거치대로 사용하면 책상·식탁 등에 올려놓고 원하는 각도로 조절하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캠핑장과 공원 등 야외에서 이동할 때는 손잡이로 활용해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다.

전용 롤러블 플로어 스탠드와도 탈부착할 수 있어 일반 이동식 스크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적용된 스크린은 27형 QHD 해상도에 고주사율인 120㎐를 지원해 화면 끊김이나 지연 현상 없이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연동, AI 기반 콘텐츠 추천 등으로 차별화에도 나섰다.

◆스탠바이미2, 이동식 스크린 시장 공략 가속

LG전자 '스탠바이미2'.  사진=LG전자
LG전자 '스탠바이미2'.  사진=LG전자

지난 2021년 출시한 ‘스탠바이미’로 이동식 스크린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LG전자는 올해 2월 공개한 ‘스탠바이미 2’로 글로벌 시장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스탠바이미2는 나사를 푸는 등 복잡한 과정 없이 버튼 하나로 화면부를 스탠드와 손쉽게 분리해 테이블에 두거나 액자처럼 거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전작의 뛰어난 이동성과 사용 편의성이 한층 더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LG전자의 차별화된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도 탑재했다. 이를 활용해 고객들은 OTT와 클라우드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는 것은 물론 화면을 세로로 돌려 웹툰, 숏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음향 기술 전문 브랜드 돌비(Dolby)의 영상 기술 돌비 비전과 입체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도 제공한다.

버튼 하나로 화면부를 분리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과 27형 QHD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최대 4시간까지 사용 가능한 고용량 배터리 등 고객 의견을 반영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 7월부터 홍콩, 튀르키예, 미국, 캐나다,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 스탠바이미 2를 잇따라 출시했으며, 최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제품을 선보이며 입지 강화에 나섰다.

◆개인화·공간 효율화 트렌드…TV 시장 돌파구로 꼽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동식 스크린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해당 시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비롯해 실내외 활동 전반으로 퍼진 개인화된 콘텐츠 소비와 공간 효율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동성과 편의성, 소프트웨어 연동성 등 다양한 기술이 신제품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OTT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해 거실 벽에 고정된 대형 TV 대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이동식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포화된 TV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이동성과 편의성을 넘어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등 차별화 포인트가 양사의 이동식 스크린 시장 주도권 확보에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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