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3분기 누적 순익 7689억원...전년 比 5.8%↑
한화생명이 주요 자회사 호실적과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7689억원으로 전년 동기(7270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3분기 단일분기 순이익은 30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4.9% 급증했다.
연결 실적 개선에는 국내·외 주요 자회사의 성장세가 주효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비롯한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한화손해보험·자산운용·투자증권 등 주요 국내 종속법인의 호실적이 반영됐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편입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미국 벨로시티증권(Velocity Securities) 등의 실적이 더해지면서 해외사업 확장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투자 부문에서 3분기 누적 이익이 5823억원으로 전년 동기(1957억원) 대비 197.5% 증가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한화생명은 보험 부문에서 보장성 중심의 신계약 확대를 통해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CSM)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보장성 신계약 CSM은 1조4180억원을 기록했다.
백재민 경영관리팀장은 “지속적으로 신상품 출시 및 상품 개정과 함께 건강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상품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장기납 종신보험의 판매 비중 증가로 종신 CSM 배수가 개선되고 있어 신계약 CSM 기준으로 연간 2조원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험금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가 악화되며 보험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한화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보험이익은 3847억원으로 전년 동기(7130억원) 대비 46% 축소했다. 개별기준 당기순이익도 3158억원으로 전년 동기(5846억원) 대비 45.9%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한화생명의 보험금 예실차는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00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진단·수술 급부에서 약 1750억원, 입·통원 부분에서 640억원이 발생했다.
백 팀장은 “최근 건강보험 중심의 보장성 신계약 확대 영향으로 수술·진단·통원 등을 중심으로 보험금이 증가 추세”라며 “이런 현상은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건강보험 신계약이 확대되면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실차 축소를 위해 사전적으로 예실차 발생 특약에 대한 한도 축소 등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후적으로는 과잉 진료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3분기 말 157%(잠정)로 2분기 말(160.6%)보다 3.6%p 줄었다. 미국 벨로시티증권 인수 등으로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박수원 리스크관리팀장은 “관련 이익 증대를 통한 가용자본 확충과 요구자본 축소를 통해 관리할 계획”이며 “특히 공동재보험 출재, 장기채 중심 듀레이션 갭 관리, 내부모형승인제도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