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40주년 기념행사 기자간담회
20여 개 도시·100여 개 프로그램 규모

필립 베르투 대사(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 기자간담회에서 행사 소개 및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재
필립 베르투 대사(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 기자간담회에서 행사 소개 및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재

“가장 아름다운 소장작이 퐁피두센터 한화에 올 겁니다. 한국과 프랑스, 그 외 많은 문화·예술 애호가들이 파리 퐁피두센터가 대형 개보수에 들어간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데, 이를 서울의 퐁피두센터에서 달랠 수 있을 테죠.” 

한국과 프랑스가 2026년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외교 관계를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추진한다. 

필립 베르투 대사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의, 기회, 연대’가 슬로건인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의 주요 일정 및 방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 3대 현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의 서울 분관 개관식을 주저 없이 금번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행사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수립된 양국 외교의 140년 역사를 되새기고,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2026년 하반기 최고위급 인사 방문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이 포함된다.

프랑스와 한국은 외교, 안보, 경제,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협력의 범위를 한층 넓히고, 새로운 형태의 교류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문화·예술의 경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수원, 부천, 전주이상 인구순 등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100여 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미술관, 박물관, 대학, 연구소, 재단, 협회, 지자체, 예술가, 기업 등 양국의 공공·민간 부문이 참여한다.

피에르 모르코스 문화교육과학참사관은 “모든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기존의 회화, 문학, 영화 외에 최근 각광받는 웹툰, 드라마도 소개된다”고 밝혔다.

필립 베르투 대사(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영재
필립 베르투 대사(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영재

먼저 3월에는 아드리앙 페뤼숑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개막 콘서트를 시작으로 프랑스에서 수학한 한국 예술가의 걸작을 대사관저에서 최초 공개하는 ‘필립 티로 컬렉션’전,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 작품을 주제로 한 리플프린스아트뮤지엄 개관 등이 이어진다. 아울러 제1회 프랑스웹툰페스티벌이 재담쇼츠서 진행된다.

4월에는 프랑스영화페스티벌에서 미공개 프랑스 영화 10편이 공개되고,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에서도 25편 이상의 프랑스 작품이 상영된다. 5월 토마스 체트마이어가 지휘하는 오베르뉴론알프국립오케스트라의 내한 투어가 열린다.

여름에는 덕수궁 공식 기념식을 비롯해 양국 초기 외교 교류품이 전시되는 국립고궁박물관 ‘외교적 선물’전, 이 외에 부산국제무용제·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평창대관령음악제에 포커스프랑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페로탕과 협력한 ‘이배/장-미셸 오토니엘’전이 8월 중 개최된다.

메츠그랑테스트국립오케스트라가 9월 내한한다. 10월에는 아비뇽페스티벌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일환으로 아시아 지역 최초 공연에 나서고, 프랑스드라마페스티벌이 온라인에서 벌어진다.

11월·12월에는 제주프랑스영화제, 디지털노벰버,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리사이틀, 국립현대미술관MMCA 덕수궁관 ‘파리의 한국 작가들 1950-1970’(가제)전이 잇달아 열린다. 한국 내 프랑스 시각 예술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빌라부산의 제2기 입주 작가 전시도 이때 막을 올린다.

모르코스 문화교육과학참사관은 “프랑스에서도 한국의 문화 축제가 풍성히 펼쳐진다”며 “내년 아비뇽페스티벌에서는 한국어가 초청 언어로 선정됐고, 기메박물관에서도 한국의 문화유산 전시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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