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음악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파트너십으로 평가된다. 1956년부터 1989년 별세 직전까지 상임지휘자로 재직한 카라얀은 30여 년에 걸쳐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이를 세계적 명문으로 이끌었다.
또 카라얀은 음악적 디테일에 대한 세심한 집착과 음향 공학적 혁신으로 클래식 녹음의 현대화를 앞당겼다.
“기술 혁신을 중시했던 카라얀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자신의 녹음이 새롭게 조명받는 모습을 보았다면 분명 기뻐했을 겁니다.” 알랭 랑스롱 워너클래식 및 에라토 대표의 말이다.
애플뮤직과 애플뮤직클래시컬이 카라얀이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남긴 명반 10종의 리마스터 음원을 독점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음원들은 애비로드스튜디오에서 최신 기술로 세밀하게 리마스터링됐고, 최대 96kHz/24bit 무손실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다.
1971년부터 1981년 사이 EMI를 위해 녹음된 이 음반들은 앞으로 4주간 애플뮤직에서만 독점 제공된다.
이번 컬렉션에는 모차르트, 베토벤, 드보르자크, 바그너, 시벨리우스, 요한 슈트라우스, 베를리오즈, 비제, 구노, 샤브리에 등 거장들의 작품이 수록된다.
안잘리 말호트라 애플뮤직클래시컬 글로벌디렉터는 “카라얀과 베를린필하모닉의 이 역사적 녹음을 디지털 시대에 다시 소개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50여 년 전 녹음된 작품들이지만 지금 들어도 생생하고 생동감이 넘쳐 클래식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워너클래식은 카라얀의 30여 년에 걸친 녹음 역사를 아우르는 ‘카라얀-베를린필하모닉’ 디지털 음원 시리즈를 올 하반기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