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장에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내정됐다.
지난 2012년 출범한 중장기전략위원회는 기재부 장관의 자문기구로, 국가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기재부 장관 자문기구다. 기업인이 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기재부는 권 전 회장을 중심으로 제7기 중장기전략위 구성을 끝마쳤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거버넌스개혁반(5명) ▲혁신성장반(8명) ▲미래사회전략반(6명)으로 이뤄진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향후 20~30년의 국가 미래전략을 수립한다. 지금까지 인구, 기후 등 다양한 주제의 미래전략을 논의했다. 2012년 출범 이후 총 6명의 위원장이 활동했다. 위원장은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등 주로 학자나 관료출신이 맡았다.
하지만 기업인 출신의 권 전 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면서 ‘국가 미래전략’의 대대적인 변혁이 예상된다. 제7기 중장기전략위원회에 기업인 출신인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역시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권 전회장은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85년 삼성전자 입사 후 반도체총괄 사장, 대표이사 부회장·회장 등을 지냈고 삼성종합기술원 회장까지 역임했다. 33년간 삼성에서 경험을 담은 ‘초격차’라는 제목의 저서도 펴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엔 서울대 이사장 등을 맡았다.
한편, 기재부는 오는 29일 중장기전략위원회 산하 미래전략포럼을 개최하고 이재명정부의 미래전략 수립에 나선다. 이번 미래전략포럼의 주제는 ‘피지컬 AI+X : 한국의 차세대 도약을 위한 초융합’으로 업계와 학계의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AI 관련 중장기 정책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