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신사장 프로젝트’ 제작발표회…15일 첫 방송
한석규 “감정 소통, 점점 퇴화되고 있어”

8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tvN ‘신사장 프로젝트’ 제작발표회에서 PD와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배현성·한석규, 신경수 PD, 배우 이레. (2025.9.8) 사진=tvN
8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tvN ‘신사장 프로젝트’ 제작발표회에서 PD와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배현성·한석규, 신경수 PD, 배우 이레. (2025.9.8) 사진=tvN

“지난겨울, 남태령에서 경찰과 농민이 대치하는 상황이 있었죠. 그럴 때 세종(한석규)이 떠올랐어요. 세종이 치킨을 양손에 가득 들고 와 상황을 조정했으면 어땠을까요. 많은 우리나라 노동자가 최근 미국에서 억류된 사례도 있었고요.”

신경수 PD는 8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tvN ‘신사장 프로젝트’ 제작발표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의 트랙터 행진과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대규모 억류 사건을 두고 사회 곳곳에 ‘신사장’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드라마는 전 레전드 협상가, 현 치킨집 사장으로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신사장한석규 분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로그라인이다.

특히 신사장의 분쟁 해결법은 그 모든 과정을 ‘말’로 풀어낸다는 것이 특징. 상황에 따라 조율되는 신사장만의 언변과 협상 기술이 현실에서는 답답하게 끝났던 사건·사고를 시원하게 매듭지으며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한석규는 “극단적 결과가 나오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며 “가맹점주와의 일 때문에 희생된 분도 있지 않냐”고 언급했다.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서 피자 가게 점주 A씨가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 B씨 및 인테리어 업자 C씨와 D씨를 주방에 있던 흉기로 공격해 살해한 일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극단적이고 가슴 아픈 일의 출발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지, 타인의 감정과는 어떻게 공유해야 할지가 너무도 중요한 요즘이죠.” 그러면서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남과의 감정 소통에 있어 능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는 듯하다.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바로 그 점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며 “시청자 여러분도 이것에 주목해 본인의 마음과 감정을 잘 추슬러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SBS ‘뿌리깊은 나무’(2011)로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래, 배우 한석규의 첫 tvN 출연작이기도 하다.

신 PD는 SBS ‘뿌리깊은 나무’ ‘비밀의 문’에 이어 마침내 메인 연출가 자격으로 한석규와 함께하게 된 것에 관해 “전작에서는 세종, 영조로 모셨던 분”이라며 “이번에는 치킨집 사장으로 모시게 돼 송구스럽기만 하다”고 밝혔다.

“기획안에 이런 글귀가 있었어요. ‘소통 불능의 시대, 시대 유감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드라마.’ 분노와 증오 대신, 대화와 이해를 통해 시청자분들께 따뜻한 위로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드라마는 오는 15일 첫 방송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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