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언디바이스
사진=아이언디바이스

혼성신호 SoC(System-on-Chip) 반도체 팹리스 전문기업 아이언디바이스(464500, 대표이사 박기태)가 상장 이후 첫 반기에서 매출 급감과 적자 확대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핵심 고객사의 신규 모델 적용 지연이 직격탄이 됐으며,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 손실 폭이 두 배 가량 불어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언디바이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억9046만 원으로 전년 동기 20억3261만 원 대비 56.2% 줄었다. 매출원가가 3억9137만 원으로 감소했으나, 판매비와관리비가 19억8087만 원으로 오히려 늘면서 영업손실은 14억8178만 원으로 확대됐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은 8억5757만 원이었다.

금융수익(2억1228만 원)과 기타수익(1299만 원)이 있었지만, 금융비용 4억8544만 원이 반영되며 손실을 상쇄하지 못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15억7369만 원으로 전년 동기(6억272만 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액 19억5309만 원, 영업손실 26억2501만 원, 당기순손실 25억1501만 원을 기록해,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성장 기대와는 괴리를 보였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주력 제품인 스마트파워앰프의 공급 차질이다. 기존 스마트폰 모델 출하량이 감소한 가운데, 신규 모델 적용 시기가 늦어지며 2분기 매출이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IPO 당시 회사가 내세운 ‘신규 모델 본격 공급’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단기 실적 공백을 메울 대안이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 측은 7월부터 신규 스마트폰 모델에 스마트파워앰프를 공급하기 시작해 3분기부터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외 새로운 디바이스 2종에도 적용을 확대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급 일정이 다시 미뤄지거나 신규 적용처 매출 기여도가 낮을 경우, 적자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질화갈륨(GaN) 전력소자 구동용 고성능 게이트 드라이버 개발을 통해 로봇,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고출력 오디오 등 신규 산업군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다. 다만, 해당 사업이 매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기 실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언디바이스 관계자는 “스마트파워앰프 납품 일정이 조정됨에 따라 일부 매출이 3분기로 이연됐다”며, “신규 스마트폰과 새로운 디바이스 2종으로 스마트파워앰프 공급을 본격화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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