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개막...9일까지 전시
삼성디스플레이, 초미세 올레도스 기술력 선봬
LG디스플레이, OLED 모니터·4세대 패널 공개

7일 서울 코엑서에서 개막한 2025 K-디스플레이 전시회 입구.  사진=정유라 기자
7일 서울 코엑서에서 개막한 2025 K-디스플레이 전시회 입구.  사진=정유라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전시회 ‘2025 K-디스플레이’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한 K-디스플레이 2025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143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582개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직접 찾은 현장은 개막 시간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관람객들은 전시 부스나 참가 업체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모습도 보여 국내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해 문신학 산업자원통상부 차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원장 등 산·학·관 주요 관계자들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개막식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유라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개막식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유라 기자

이 자리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환영사를 전했다.

이 사장은 “한국 디스플레이 미래는 융합과 연결에 달려 있어 단일 기업의 힘만으로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고 새로운 경쟁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산업계의 기술 개발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전략적 지원, 학계의 창의적인 연구, 이들 간의 긴밀한 연계와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고민하고 많은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부스 입구에 전시된 4세대 OLED 기술이 적용된 83인치 OLED 패널과 전 세대 패널 비교 화면.  사진=정유라 기자
LG디스플레이 부스 입구에 전시된 4세대 OLED 기술이 적용된 83인치 OLED 패널과 전 세대 패널 비교 화면.  사진=정유라 기자

관람을 시작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LG디스플레이의 부스였다. 입구부터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공개한 4세대 OLED 기술이 적용된 83인치 OLED 패널을 만나볼 수 있다.

4세대 OLED 기술은 업계 최초로 빛의 삼원색(적·녹·청색)을 각각 독립된 층으로 쌓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를 적용해 최대 4000니트의 밝기를 구현했다. 초대형 사이즈 패널을 통해 실제로 3세대와 비교한 영상을 보니 색감이 더욱 선명하고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져 ‘초고화질의 프리미엄 시청 경험 제공’이라는 홍보 문구가 실감될 정도였다.

DFR 게이밍 OLED 모니터.  사진=정유라 기자
DFR 게이밍 OLED 모니터.  사진=정유라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OLED 모니터 패널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LG디스플레이의 540Hz 27인치 OLED 패널(QHD)은 DFR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필요에 따라 최대 720Hz(HD)의 초고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OLED 기술을 더해 DCI-P3 색재현율 99.5%, 최대 휘도 1500니트 등 OLED 모니터 가운데 최고 수준의 화질까지 갖췄다.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만나게 된 것은 세계 최고 해상도를 자랑하는 45인치 5K2K(5120×2160) OLED 모니터였다. 웅장하게 펼쳐진 이 패널 앞에는 직접 제품으로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많은 관람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그래픽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선명한 디테일, 풍부한 색감이 단번에 체감됐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헤리티지 전시 공간.  사진=정유라 기자
LG디스플레이의 OLED 헤리티지 전시 공간.  사진=정유라 기자

체험을 마친 후 이동하면 OLED 기술의 발전사를 담은 ‘OLED 헤리티지’ 전시 공간이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2009년 출시된 15인치 OLED TV 시제품부터 4세대 OLED 패널까지 OLED의 주요 진화 과정을 실물 모형과 함께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돼 각 세대별 특징과 기술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카 내부.  사진=정유라 기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카 내부.  사진=정유라 기자

부스 중앙에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용 디스플레이존이 마련돼 있다. 이 곳에서는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콘셉트카를 통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위한 57인치 필러투필러(P2P) LCD, 원하는 순간에만 화면이 아래로 펼쳐지는 32.6인치 슬라이더블 OLED,  29인치 초고휘도 아웃도어 LCD 등 다양한 최신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들이 실제 환경에 구현된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마련된 XR(확장현실) 기기 체험존.  사진=정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마련된 XR(확장현실) 기기 체험존.  사진=정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로 이동하자 가장 먼저 XR(확장현실) 기기 체험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미세 OLEDoS(OLED on Silicon) 패널이 적용된 1.3형 4000PPI, 1만니트 밝기의 화이트(W) 올레도스 양안 데모기기가 준비돼있었다.

기기를 착용하고 나니 마치 바닷속 한가운데 들어가 상어가 점점 다가오는 듯한 콘텐츠나 물총의 물줄기가 바로 앞에서 튀는 듯한 생생한 장면이 현실감 있게 펼쳐졌다. 관람객의 키에 맞춰 높이 조정이 가능하고 사운드 효과까지 더해져 실제로 그 공간에 존재하는 것 같은 몰입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워치용 커브드(curved) 마이크로 LED 제품.  사진=정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워치용 커브드(curved) 마이크로 LED 제품.  사진=정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스마트워치용으로 개발된 6000니트 밝기의 마이크로 LED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구부릴 수 있는 구조로 시야각에 따른 휘도와 색상 변화가 거의 없어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무편광판 OLED 기술 LEAD™ 체험존.  사진=정유라 기자
무편광판 OLED 기술 LEAD™ 체험존.  사진=정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전략 기술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LEAD™는 저전력, 친환경, 높은 휘도와 색표현력, 얇은 두께 등 무편광판 기술의 특성을 갖춘 OLED로 관람객이 직접 LEAD™ 적용 제품과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비교해 야외 시인성 개선 효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집약한 신제품 브랜드 ‘MONTFLEX™’(몽플렉스)도 현장에서 공개돼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이었다.

폴더블 브랜드 몽플렉스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폴딩 테스트.  폴더블 스마트폰이 냉동고 안에 들어가 폴딩 테스트가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정유라 기자
폴더블 브랜드 몽플렉스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폴딩 테스트.  폴더블 스마트폰이 냉동고 안에 들어가 폴딩 테스트가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정유라 기자

특히, 한쪽에서는 냉동고 속 아이스크림 옆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폴딩 테스트도 진행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옆에서는 동일한 이미지를 주름이 있는 기존 디스플레이와 주름이 거의 없는 최신 디스플레이에 각각 띄워놓고 비교해볼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실제로 비교하며 살펴보니 주름이 없는 신형 패널에서는 매끄럽고 몰입도 높은 화질이 느껴져 폴더블 디스플레이 혁신의 변화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칼리버스 부스에서 VR 기기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메타버스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정유라 기자
칼리버스 부스에서 VR 기기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메타버스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정유라 기자

이외에도 OLED 소재, 액정, 봉지막 등 첨단 디스플레이 소재를 선보인 머크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칼리버스 부스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게임과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한 공간에서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혁신을 직접 경험하는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는 2025 K-디스플레이 전시회는 오는 9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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