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4년에만 9조8108억원 배당

KT&G 제38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KT&G
KT&G 제38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KT&G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이유로 ‘주주환원 부족’이 꼽히는 가운데, 최근 2년 동안 주주환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G로 나타났다. 다만, 주주환원 금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9조8108억원을 배당한 삼성전자였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6월 30일 기준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주주환원 총액은 지난 2024년 기준 45조578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33조7240억원 보다 35.2% 늘어난 수치다.

CEO스코어는 “조사 대상 기업들의 시총은 1405조4819억원(2022년)에서 1664조9773억원(2024년)으로 증가하면서 시총 대비 주주환원 총액의 비율은 2.4%에서 2.7%로 0.3%포인트 소폭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가장 높은 기업은 어디?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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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주주환원 총액은 37조1201억원이었다. 다만, 주식소각이 늘어나면서 주주환원총액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의 94.6%에서 2024년 81.9%로 감소했다.

지난해 시총 대비 주주환원총액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G로 10.0%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0%대였다. 지난해 KT&G의 시가총액은 13조4263억원였으며 주주환원에 투입된 금액은 1조3413억원이었다. KT&G는 주식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비중이 56.1%에 달했다.

이어 ▲키움증권(9.1%) ▲우리금융지주(9.0%) ▲삼성증권(8.0%) ▲SK텔레콤(8.0%) ▲NH투자증권(7.9%) ▲하나금융지주(7.8%) ▲기업은행(7.4%) ▲기아(7.3%) ▲삼성물산(7.3%) 순이었다.

반면, 지난해 주주환원을 전혀 하지 않은 기업은 17곳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알테오젠, 삼성중공업, 카카오페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SK바이오팜,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휴젤, LG디스플레이,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SKC는 주주환원 실적이 없었다.

◆총액 1위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연합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연합

그렇다면 주주환원 총액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삼성전자는 지난해 9조8108억원을 주주환원했다. 주식소각이 아닌 모두 배당으로 지급됐다. 이어 ▲현대자동차 3조4601억원(주식소각 3123억원) ▲기아 2조9423억원(주식소각 3832억원) ▲KB금융 1조7134억원(주식소각 5152억원) ▲신한지주 1조5384억원(주식소각 4504억원) ▲SK하이닉스 1조5201억원 ▲삼성물산 1조4980억원(주식소각 1조725억원) 순이었다.

조사 기간 주당 주주환원 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HD현대일렉트릭으로, 환원액이 주당 500원에서 5350원으로 970.9% 증가했다. 이어 ▲셀트리온(415원→3418원, 723.6%↑) ▲카카오뱅크(80원→360원, 350.0%↑) ▲삼성물산(2300원→9155원, 298.0%↑) ▲NAVER(914원→3371원, 268.8%↑) ▲한미반도체(405원→1484원, 266.4%↑) ▲메리츠금융지주(1343원→4900원, 26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00원→3500원, 250.0%↑) ▲키움증권(3227원→1만160원, 214.8%↑) △LS ELECTRIC(1100원→2900원, 163.6%↑) 순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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