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KT 인사개입 의혹도 수사대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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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카카오모빌리티와 키움증권, 한국증권금융, HS효성 등 대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

김건희 특검의 오정희 특검보는 14일 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 과 관련해 실체를 규명하고 증거인멸 방지를 위해 우선 사모펀드 180억여원을 투자한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을 시작할 것”이라면 “소환 대상자들에게 사건 실체 규명절차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검 등에 따르면, 이른바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곳은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한국증권금융과 HS효성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3년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모씨가 설립한렌트가 업체 ‘비마이카’에 투자금 명목으로 총 184억여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비마이카’를 지원한 기업의 목적이 정상적인 투자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기업들이 김건희 여사에게 민원 해겨을 목적으로 일종의 ‘뇌물’을 건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특검은 이들 기업의 누구를 소환할 것인지, 또 언제 소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라고만 밝혔다.

◆특검, KT 인사개입 의혹도 수사대상

그런가 하면, ‘김건희 특검’은 윤석열 정부의 KT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 11일 해당 사건을 특검팀에 등기 우편으로 발송하려 했으나 불발되면서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인사개입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23년 이후 KT에서 불거진 사장 및 임원 인사 과정에 대통령실과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담고 있다.

앞서 KT새노조, KT민주동지회,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등은 지난 2일 특검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무실에 고발장을 제출하려 했으나 건물 방호 조치로 진입이 차단됐다.

이외에 현재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및 허위 경력 의혹 등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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