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랜드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디자인과 성능이 기대 이상이며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제품군을 한 번에 구경하고 만져볼 수 있어 한번 쯤 와볼만 한 것 같다”
중국 IT·가전업체 샤오미의 한국 1호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스토어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호의적인 답변을 남겼다.
샤오미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IFC몰 L2층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국내 첫 공식 매장에는 샤오미의 ‘뉴 리테일(New Retail)’ 전략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합하고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중심의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97.62㎡(약 60평) 규모로 조성된 매장은 샤오미15 등 최신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워치, TV, 드라이어, 로봇청소기를 포함해 줄넘기, 면도기, 마우스 등의 생활 소품까지 샤오미의 모든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30일 기자가 매장을 방문한 시간은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매장 입구쪽에 바로 위치한 스마트폰 코너에 인파가 몰리며 샤오미의 국내 인지도 상승을 실감케 했다. 가성비 라인부터 플래그십(최상위) 프리미엄 모델인 샤오미 15 시리즈의 카메라 기능 등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스펙 설명서를 읽어보는 등 적극적인 방문객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정식 출시된 5만원 대의 가성비 스마트밴드인 ‘샤오미 스마트 밴드 10’을 살펴보는 방문객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무게 15.95g, 두께 10.95㎜로 가볍고 우수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이번 신제품을 일행과 삼삼오오 모여 직접 손목에 둘러보거나 본인의 스마트워치와 비교하며 체험을 즐기는 모습들을 엿볼수 있었다.
매장 왼쪽에는 샤오미의 스마트TV와 로봇청소기, 주전자, 밥솥, 에어프라이어 등 홈 가전이 배치됐다. 이 중 스마트TV 전시존에는 65~100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TV들이 준비됐으나 핸드폰과 태블릿 등의 인기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토어 내에 상주하고 있는 관계자 및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지는 않는 모습이어서 아쉬운 대목이었다.
반면, 오른쪽 벽면에 나열된 홈캠, 미니 스피커, 선풍기, 체중계 등 소형 가전들은 상대적으로 일상 생활과 밀접한 악세서리 제품들로 구성돼있어 인터넷으로 후기를 직접 검색해보며 구매를 고민하는 방문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매장 내 가장 안쪽에 마련된 계산대에도 제품 구매를 결정해 결제를 진행하려는 방문객들로 대기줄을 이뤘다. 주말 동안 판매가 많이 된 제품 등 구체적인 지표 공개는 현재 불가능하나 가오픈 기간이었던 지난 24일에만 제품 판매 금액이 300만원을 넘어 오프라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옆에 마련된 스마트폰과 소형 가전 전용 A/S 서비스 카운터에도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공식 AS 센터는 매장에 부품 재고만 있다면 현장에서 즉시 수리가 가능하며 간단한 수리는 30분, 어려운 수리도 1시간 내에 완료된다. 정식 오픈 후에는 10명의 판매직원과 전문 수리 인력 2명이 상주할 방침이며 향후 3명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샤오미 제품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A/S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샤오미는 오픈을 기념해 다음달 6일까지 빅 4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 원플러스 원 추가 할인 혜택과 10% 할인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구성해 모객에 적극 나선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 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한국 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매장 오픈을 계기로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앤드류리 샤오미 국제사업부 동아시아 지역 총괄은 지난 25일 개최된 샤오미 기자 간담회에서 “샤오미가 전 세계 다양한 팬들과 소비자들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나라에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그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