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11일 첫 방송
병산서원 못질 논란…이웅희 PD “우리가 무조건 잘못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서 PD와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권한솔·옥택연, 이웅희 PD, 배우 서현·서범준·지혜원. (2025.6.11)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서 PD와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권한솔·옥택연, 이웅희 PD, 배우 서현·서범준·지혜원. (2025.6.11) 사진=연합뉴스

전작인 ‘24시 헬스클럽’이 최종 시청률 1.0%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하면서 그 후광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올해 KBS 수목드라마는 ‘킥킥킥킥’ ‘빌런의 나라’가 각각 0.3%, 1.3%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해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어쨌든 제 돈으로 만든 드라마가 아니니까요. 당연히 결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고, 노력만큼 그런 부분이 잘 따라왔으면 하죠.”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이웅희 PD, 배우 권한솔·서범준·서현·옥택연·지혜원이상 가나다순이 참석했다.

로맨스 소설 속 단역인 차선책서현 분은 어느 날 갑자기 깃든 현실 여대생 K의 영혼으로 인해 큰 변화를 맞이한다. 원래 설정대로라면 남자 주인공 이번옥택연 분과 여자 주인공 조은애권한솔 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병풍 수준으로 등장할 뿐이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원작의 경로를 이탈해 버린다.

웹툰까지 합산 누적 조회수 6억회를 돌파한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PD는 현 시청률 난관을 타계할 방법으로 본작의 강점 하나만 꼽아 달라는 말에 “일단 ‘남주’와 ‘여주’가 잘생기고 예쁘다”는 대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남주가 싫다고 했던 여주가 결국 그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재밌을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더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기를 바랐으나 연출자의 답변은 이것이 끝이었다.

제목대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 버린 차선책 역의 서현은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작을 보고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는 분들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며 “그 순간만큼은 재밌어서 웃고 아무 생각 없이 보실 수 있는 기분 좋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 경상북도 안동시 병산서원에 촬영 소품 설치차 못을 고정, 이 행태가 공분을 산 바 있다. KBS는 병산서원 촬영분을 폐기해 달라는 안동시청 요구를 받아들였고, 이후 하동에서 해당 분량을 다시 찍었다.

이 PD는 “우리가 무조건 잘못한 것이 맞고, 내부적으로도 문화유산 촬영에 대한 기존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했다”며 “아직 국가유산청, 경찰 등 관계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목재 특성상 1년간 추적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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