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파트너스’로 설계사 유입 확대
GA 채널 GSM 직군 채용 중...영업관리자 육성 차원

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올해 손해보험업계 1위 달성을 위해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비대면 영업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를 통해 전속설계사 수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선 영업지원 인력을 충원하는 등 저변 확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29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말 기준 등록설계사 수는 4만40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전속설계사가 3만2663명으로 80.8%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속설계사 수만 따지면 삼성화재(2만877명)를 제치고 업계 1위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올 초 “지난해는 1등에 도전하기 위한 힘을 비축하기 위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이 순간부터 1등에 도전한다”며,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설계사 수를 늘리는 배경엔 보험이 무형의 상품인데다 비자발적 가입 특성을 지녀 설계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설계사 수가 곧 신계약 창출과 직결돼, 조직 규모 확대는 영업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영업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메리츠파트너스’의 성장세가 한몫했다. 메리츠파트너스를 통해 위촉된 설계사는 7000명을 넘어서는 등 전속 채널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이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도록 전담 멘토 지원과 100% 비대면 방식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GA 채널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앞서 3월 베트남에서 GA 대표와 임원 130여명을 초청해 골프 행사를 열고, GA 채널에서 1위 달성을 목표로 지원 인력의 질적 향상에 집중하겠단 방침를 드러냈다.

최근 메리츠화재는 내달 27일까지 전략영업채널의 GSM(Global Sales Manager) 직군 신입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GA 채널에서 설계매니저 역할과 비슷한 업무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영업관리자로 키워내겠단 전략이다.

설계매니저는 소속 원수사(계약자로부터 보험료를 받는 회사) 상품을 설계해, 설계사가 영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판매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최근 보험사에선 GA 채널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설계매니저 확보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다.

메리츠화재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전문 인재를 영입하고, GA 채널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채널 내 설계매니저 확충은 단순한 인력 보강을 넘어 시장 내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영업력 강화 전략이 올 1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올 1분기 메리츠화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659억원으로 업계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DB손해보험(4314억원)을 제쳤다.

세부적으로 수입보험료는 2조952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370억원) 4.1%가량 증가했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장기보험은 2조480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814억원)으로 약 4.2% 확대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입장에선 수수료가 높은 장기보험 상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데,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비중이 높아 영업 채널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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