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대, 주주가치 극대화 등 성과로 우수기업 선정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80% 달해…1분기 호실적 기록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양식품이 식품 기업 중 유일하게 ‘밸류업 우수기업’에 선정되며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성공과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김정수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해외 사업 확대를 견인하며 밸류업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27일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삼양식품은 그간 사업 확대 및 재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주주가치 극대화 노력을 인정받아 이름을 올렸다.

밸류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다. 자본효율성과 주주환원, 투자 계획 및 기업가치 제고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기업을 선정한다.

삼양식품의 밸류업 핵심 내용은 대규모 투자 및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매출은 1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9.9%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했다. 

지난해 호실적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1340억원이다. 이는 분기별 최대 실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123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종가(34만3500원) 대비 89만1500원(259.6%) 상승한 수치다.

스플래시 불닭 캠페인. 사진=삼양식품
스플래시 불닭 캠페인. 사진=삼양식품

해외 진출 성과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역할이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김 부회장은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1998년 삼양식품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해 2021년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2012년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수출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기준 100개국 수출,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하며 삼양식품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 부회장은 밸류업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투자 측면에서도 주도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총 3800억 원 규모의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며 내달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2027년까지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해 전체 생산능력을 최대 7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는 단기 실적뿐 아니라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됐다. 지난해 배당금은 3300원으로 전년(2100원) 대비 57.1% 늘었다. 배당 정책의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선배당, 후 기준일 확정제도를 도입했다.

김 부회장은 밸류업 기조를 구체화하며 올해 삼양식품의 주력 제품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삼양식품 최고경영자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해외 진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삼양식품이 지닌 가치와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업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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