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운 전문기업인 ‘HMM’의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HMM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운 회사로 현재 선복량 기준으로 85만TEU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해운사 중에선 8위의 규모이다.
지난 2016년 해운업의 전반적인 침체에 따른 워크아웃으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로 이루어진 채권단의 정책자금 지원을 받았고 이후 출자전환이 됐다.
이 후보는 14일 더불어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부산 유세에서 “
해양수산부만큼은 부산에 옮기겠다. HMM도 부산으로 옮겨와야 한다”며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겠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산업은행부터 싹 다 부산으로 가져다주면 좋겠지만 그게 되겠나”라며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받고 재신임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가 불가능한 약속을 속여서 할 수 없다. 그러나 부산이 경제도 어렵고 인구도 줄어 힘드니 대안을 만들어와야 하지 않나”라며 “그 대안을 만들어 왔다. 이제 곧 열리는 북극항로다”라고 제시했다.
이 후보는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북극항로가 열린 후) 그때 가서 준비해도 늦는다”며 “이제 북극항로가 열릴 것이다. 앞으로 2030년이면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것이다. 얼음은 녹고 있고, 쇄빙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대만해협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세계는 북극항로에 집중하게 돼 있다”고 전망했다.
이 후보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사겠다며 안 되면 군사적으로라도 점령하겠다고 했다. 왜 그러겠나. 북극항로 때문이다. 북극항로의 지배력과 영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대형 해운사가 한국이 아닌 일본에 자리 잡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앞뒤 연관 산업을 같이 발전시켜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