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6일 정기 주총서 김승모 대표 재선임…‘3연임’ 성공
‘디벨로퍼’ 성과 입증할까…체질개선 통한 실적 회복 박차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사진=미리캔버스 편집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사진=미리캔버스 편집

한화 건설부문이 김승모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 리더십을 유지한다. 3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이어가게 된 김 대표는 ‘디벨로퍼’로서의 성과를 내고 경영 전략에 대한 ‘선구안’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를 보내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김 대표는 이번 재선임을 통해 3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2021년 한화건설 대표로 부임한 이후 4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다수 건설사가 CEO 교체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 속에도 3연임에 성공했다. 더욱이 한화 건설부문의 경우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연임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몇 년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22억원을 냈고,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가 –309억원으로 커졌다. 1년 새 적자 폭이 14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그룹이 김 대표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건 그가 건설부문의 체질개선을 전면에서 이끌며 실적 개선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그간 추진해 온 복합개발사업들의 성적표를 받아드는 해다. 김 대표 경영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기점인 것이다.

김 대표는 대표직에 오른 이후 ‘디벨로퍼’로의 체질개선과 이를 통한 재도약을 강조해 왔다.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온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11월 착공한 공사비 약 3조원 규모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공사와 올해 착공 예정인 1조6000억원 규모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등의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다.

수처리 사업 분야를 본궤도에 안착시키는 것도 김 대표의 숙원 중 하나다. 김 대표는 복합개발사업 이외에도 수처리 민간투자사업을 새 주력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의 수처리 사업 경쟁력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모두 3건의 대형 수처리 민간투자사업 공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의 공사 규모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사업(7214억원), 천안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2123억원), 평택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2146억원) 등이다. 모두 손익공유형 민간투자사업(BTO-a) 방식으로 추진된다.

향후 김 대표는 수처리 민간투자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 대전 간이공공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BTL은 민간투자회사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건설해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고 일정기간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1월 제3자 제안 공고가 이뤄진 ‘대전 간이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PQ 접수에 홀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의 단독 응찰인데다, 사업 제안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히 사업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총 사업비 984억원 규모다.

대전시가 예정하는 착공 목표 시점은 2026년 2월로, 2029년 2월 준공해 바로 운영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민간사업자 운영기간은 30년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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