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튜디오 입주업체, 비용·시간 절감 기대
의류부자재·액세서리 한데 모은 종합시장에 위치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내 재봉실. 사진=허서우 기자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내 재봉실. 사진=허서우 기자

무신사가 2년 만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동대문종합시장 내에 문을 열게 된 만큼 제작부터 물류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지원해 K패션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동대문종합시장 4층에 신규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공유 오피스로, 패션 사업을 전개하는 1인 디자이너 및 중소·중견 브랜드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신사는 2018년 6월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 1호점’을 시작으로 ‘한남 1·2호점’, ‘성수점’, ‘신당점’ 등 점차 거점을 확대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오픈한 ‘동대문종합시장점’까지 총 6개의 무신사 스튜디오를 갖추게 됐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사무실과 회의실을 비롯해 ▲패턴 제작 ▲샘플 수정 ▲상품 검수 ▲택배 포장 및 발송 ▲촬영 스튜디오 공간이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업체들은 사전 예약을 통해 각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입점 업체들은 무신사가 사전에 기업간거래(B2B) 계약을 통해 시중보다 단가를 낮춘 택배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택배 포장 및 발송 공간에는 최대 30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택배 포장 및 발송 공간에는 최대 30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무신사 관계자는 “입주 업체가 많은 택배량을 담당하고 있어 택배사와 제휴를 통해 저렴한 가격(부가세 별도 극소형 기준 1950원)으로 택배를 발송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서비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무신사 스튜디오 중 가장 넓은 규모로, 대형 패션 단지 내 위치해 원단과 부자재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지리적인 장점으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최소 1인실부터 최대 25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조성했다. 실제 패션 디자인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입주 업체 특화 공간도 마련됐다.

샘플 및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워크룸. 사진=허서우 기자
샘플 및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워크룸. 사진=허서우 기자

샘플 및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워크룸을 비롯해 30여명이 동시에 상품 포장·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존도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재봉실에는 최신 재봉틀과 오버룩, 판 다리미도 마련돼 소량 생산 작업도 가능하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기업 수는 270여개로, 각 스튜디오 입주율은 평균 75~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는 월 단위로 계약이 가능하며 입주 희망 인원, 규모에 따라 오피스 공간을 선정할 수 있다. 월 사용료는 각 스튜디오 지점별 인근 임대료 수준, 보증금은 월 사용료 2개월 치 정도다.

최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사무 공간. 사진=허서우 기자
최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사무 공간. 사진=허서우 기자

김희라 무신사 커뮤니티매니저는 “저희가 주로 무신사 스튜디오 신규 지점을 확장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패션의 거점 위치인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동대문이라고 하면 국내 패션에서 상징적인 위치로, 인프라를 구축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이곳에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호점인 동대문점은 패션 브랜드 위주로 입점해 있다면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의류 생산업체, 디자이너 등 1~2인 단위 입주사가 많다”며 “수익성보다는 패션 생태계를 육성하고, 소규모 업체들이 이곳에서 사업을 잘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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