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블랙야크아이앤씨에서 대표이사 역임
지난달 KP글로벌과 조인트벤처 ‘케이스위스’ 설립
국내 패션업계는 창업주에 이은 오너 2세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고 있다. 경기·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너 2세들은 기업의 미래를 위한 해외 진출·브랜드 론칭·신사업 발굴 등에 힘쓰고 있다. 창업주 세대에 이은 오너 2세들의 경영 성과와 청사진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준석 BYN블랙야크그룹 사장이 아웃도어 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때 블랙야크아이앤씨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쌓은 경영 노하우를 스포츠웨어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 사장은 BYN블랙야크그룹 창업자 강태선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09년 그룹에 입사해 상품기획부와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거치며 2020년 전무로 승진했다. 이듬해 부사장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2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 경영 총괄 업무를 맡게 됐다. 또 그룹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방향 수립과 전략 실행, 해외 비즈니스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BYN블랙야크의 매출은 5805억원을 기록했으나, 아웃도어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은 점차 감소했다. 여기에 내수 침체 영향으로 의류 소비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10년이 지난 BYN블랙야크의 2023년 매출은 335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강 사장은 취임 후 그룹의 실적 개선을 과제로 떠안게 됐다.
BYN블랙야크는 통상적으로 매년 4월 연간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내달 공시될 예정으로, 강 사장이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성적표가 된다.
BYN블랙야크는 기존 아웃도어 사업 강화 대신 카테고리 다각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BYN블랙야크는 KP글로벌브랜드와 손잡고 조인트벤처 ‘케이스위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케이스위스는 1994년부터 국내 사업을 맡은 화승(현 르까프)이 2019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2022년 말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BYN블랙야크는 케이스위스의 국내 사업을 맡게 되면서 테니스, 스키복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케이스위스 론칭을 알리는 행사에서는 강태선 회장과 강준석 사장이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안전화 및 산업안전의류·용품 제조업체 블랙야크아이앤씨가 코스닥 시장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상장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BYN 블랙야크그룹의 계열사인 블랙야크아이앤씨는 2013년 설립돼 2018년 산업 안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BYN블랙야크와 지분 관계는 없다. 다만 강 사장은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지분 56.5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나 2023년 말 대표이사 자리에 물러나면서 현재 강 사장은 블랙야크아이앤씨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강 사장은 블랙야크아이앤씨에서 신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기존 안전화에서 안전복, 발열조끼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B2B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혔다.
그 결과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실적은 매년 성장세다. 2018년 첫 흑자 이후 2019년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26억원에서 ▲2023년 매출 352억원·영업이익 81억원 ▲2024년 매출 377억원·영업이익 83억원까지 확대됐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안전보호 산업 시장은 2027년까지 약 1조235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안전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패션그룹형지, 코오롱FnC 등 패션기업은 워크웨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강 사장이 블랙야크아이앤씨에서 쌓은 경영 노하우를 BYN블랙야크 신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의류, 안전용품 등 지속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며 “지난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 5인 이상 사업장 전면 확대로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