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측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들 사임
한미약품 이사회도 6대 4로 4인연합 유리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오너가인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외이사 2명이 사임했다. 이를 계기로 1년 이상 지속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이 임박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사봉관 사외이사가 10일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등기이사 수는 기존 10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사 이사와 권 이사는 형제 측 인사로 파악된다. 이들의 사임으로 종전 ‘4인 연합’ 5명대 ‘형제 측’ 5명으로 동률이던 이사회 구도는 5대 3으로 재편됐다.

4인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우위를 점하면서 1년 이어진 경영권 다툼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사후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이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지난해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형제 측은 이에 반대하며 모녀 측과 대립했다. 모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4인 연합을 결성하며 맞서왔다.

4인 연합은 지난해 12월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당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도가 4인 연합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결정돼 4인 연합이 우위를 유지했다.

형제 측은 4인 연합 측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등을 해임하고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내이사 2명을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으나 우호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다.

4인 연합이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경영권 갈등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았다. 한미약품 주총 직전인 11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도가 5대 5 동률로 유지되면서 양측 누구도 완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제측 인사인 사 이사와 권 이사가 사임하면서 4인 연합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모두에서 우위를 차지,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다툼 종식에 박차를 다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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