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안공항 활주로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에 사고 전 4분간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항철위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사고기가 조류와 충돌한 이후 양쪽 엔진이 고장 나 기체가 전원 공급 중단(셧다운) 상태에 빠지면서 기록이 끊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항철위 관계자는 “조사는 CVR과 FDR 자료만이 아닌 다양한 자료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진다”며 “자료 저장 중단 원인이 엔진 동력 상실인지 연결 케이블 장치 오류인지 등을 밝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구조물에 부딪히며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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