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하이소닉의 최대주주 에이치에스홀딩스가 40억원을 조달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사측은 이와 관련 “책임 경영 의지”라고 주장하지만, 앞서 지난해 말 295억원을 조달할 당시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유상증자 확정가액과 비교해 30% 할인된 수준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소닉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4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 에이치에스홀딩스(전 아노28)가 단독 참여할 예정이다.
2022년 하이소닉 최대주주로 올라선 에이치에스홀딩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81만4058주를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이치에스홀딩스 지분율은 기존 18.89%에서 24.35%까지 늘어난다. 주당 발행가격은 2205원이다. 증자 전 총 발행주식 수는 2513만5465주로, 이번 유상증자 신주 발행에 따라 181만4058주가 3월 18일 추가 상장된다. 자금 납입일은 2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사측은 유상증자 배경을 두고 “책임경영 강화”가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지난해 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약 295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 수혈한 바 있다. 약 600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하이소닉의 시가총액에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주주들에게 배정된 신주인수권에 대한 가격은 주당 3135원이다.
주당 3135원의 유상증자 확정가액은 이번 3자 배정 유상증자 발행가액보다 30% 가량 할증된 가격이다. 정작 최대주주는 이와 비교해 헐값에 지분을 늘리게 된 가운데, 사측은 이번 유증에 대해 “책임 경영”만을 강조하는 모습니다.
◆52주 최고가 대비 168% 주가 하락…최대주주는 저가 매수에 ‘집중 ’
최대주주가 지분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하이소닉은 주가 급락세를 겪었다. 이러한 변동성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3일 기준 하이소닉의 52주 최고가는 6708원이다. 앞서 2일 장마감시 종가(2505원)와 비교하면 최근 1년 내 –168%의 주가 하락률을 경험한 셈이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의 지분을 늘리기 위한 유상증자가 진행 중이다.
하이소닉은 최근 유상증자뿐 아니라 활발하게 메자닌을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집중했다. 지난해 말까지 총 18차례에 걸친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바 있다. 18회차 CB는 35억원 규모로,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5% 조건으로 지난해 10월 자금 납입을 마쳤다.
하이소닉은 이번 유상증자 조달 자금 중 30억원은 17회차 전환사채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전환사채를 매수하는 권리)행사로 상환할 계획이며, 나머지 1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유증+메자닌 자금 조달만 활발…영업손실 폭 키우고 현금흐름 마이너스 지속
활발한 자금 조달이 사업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주가 하락을 야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소닉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덩치는 대폭 키운 양상이지만, 수익성 면에서 볼 때 영업손실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를 92% 가량 키웠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올해 3분기 말 –41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SDI에서 미주영업을 맡았던 박용직 대표가 지난해 3월 말부터 회사를 이끌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박 대표를 중심으로 사측은 이차전지 관련 성과를 낼 것이라고 회사는 홍보하고 있지만, 재무적 실적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용직 하이소닉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질적인 공급계약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