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갑진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FN가이드와 손을 잡고 지난 1년간 각 업종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2024 올해의 CEO’로 뽑았습니다. 업종별로 코스피,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3분기 말 누적기준 2023년 대비 2024년의 매출액 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 시가총액 증가율 등 3가지 평가항목에 대해 각각 순위를 매기고 이를 합산한 순위 총합이 가장 낮은 기업의 CEO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습니다. (편집자주)

김창한 대표. 사진=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사진=크래프톤

파이낸셜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하는 ‘2024 올해의 CEO’ 게임 부문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올해 크래프톤의 실적은 그야말로 ‘퀀텀 점프’했다. 업계에서 종종 우려하던 ‘원 IP 리스크’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3분기 누적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매출은 2조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며 이미 역대 최대 타이틀과 함께 첫 2조원의 벽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9670억원으로 60.2% 증가했으며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한 게임사들 중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높은 실적을 이끈 작품은 놀랍게도 ‘IP 노후화’와 ‘원 IP 리스크’ 등의 우려 섞인 평가를 이끌어내던 주인공 ‘배틀그라운드’다. 라이브 서비스의 꾸준한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운영의 결과 배틀그라운드는 현재도 글로벌 1티어 TPS 게임으로 평가된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보여주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두 지역의 선전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만 지난 3분기까지 1조77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고 6116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매일 최고 70만에 가까운 동시 접속자를 유지하며 이용자 지표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매출에서도 대형 신작이 출시되거나 이변이 없는 이상 1위를 지키며 전체 게임 중 가장 오랜 시간(404주) 매출 상위 100개 게임에 랭크돼 있다.

PC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와 아메리카/유럽 지역 매출도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올린 매출은 1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9% 늘었다. 아메리카/유럽은 1515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 IP가 PC, 모바일 가릴 것 없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IP가 PC, 모바일 가릴 것 없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우선 크래프톤은 일찌감치 인공지능(AI) 사업에 뛰어든 몇안되는 게임사다. 2022년 딥러닝 본부를 설립해 자연어 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 인식(STT/TTS), 강화 학습(RL) 등 다양한 AI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유저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간으로 착각할 수준의 인공지능 NPC’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출시가 예정된 신작 ‘인조이(inZOI)’에 소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기술이 일부 적용돼 출시된다.

장르 다변화를 통한 다양한 신작 라인업 확보에도 열중하고 있다. 인조이 외에도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 2’, ‘프로젝트 아크’, ‘딩컴 투게더’, ‘눈물을 마시는 새’ 등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또 개발사 지분 투자, 세컨드파티 퍼블리싱 확보, 라이선스 계약도 진행하며 신 성장 동력 발굴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창한 대표는 “2024년은 크래프톤의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첫 결실을 맺고, 계단식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크래프톤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보유한 AI는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인 만큼, 개발 단계에서 적극 활용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김창한 대표이사 프로필

▲1974년 출생

▲199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 학사

▲199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 석사

▲200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 박사

▲2000년 이매직 개발·기획·기술 팀장

▲2003년 넥스트플레이 CTO

▲2009년 지노게임즈 CTO

▲2015년 블루홀지노게임즈 개발 본부장

▲2017년 펍지주식회사 CEO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