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임시 주총이 개최 지연되고 있다.
28일 한미약품그룹은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 주총은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의결권 위임장 집계 등 과정이 오래 소요되며 개회가 지연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도 “현재 위임장 집계로 인해 개회가 늦어지고 있다. 위임장을 수기로 확인하다보니 시간이 다소 많이 들어간다”며 “명확하고 공정한 확인을 위한 절차이오니 양해 부탁드린다. 지금부터 약 1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 주총의 안건은 ▲정관상 이사 수를 기존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 및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 등이다.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안한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도 상정됐다.
다만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 가운데 임종훈 대표만 이날 임시 주총에 참석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날 주총 시작 전에 도착했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주총장으로 입장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도 의결권을 위임해 임시 주총장에 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3자 연합이 정관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를 재편하려 하고 있다. 형제 측이 이를 부결시키려 하면서 양측은 1년 가까이 경영권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3자 연합 측 4명, 형제 측 5명으로 구성됐다. 3자 연합은 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해 이를 6대 5로 뒤집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쟁점인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해 표 쟁탈이 거세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주주명부 폐쇄 기준 3자 연합의 우호 지분이 33.78%로 형제 측의 25.62%를 앞선다.
여기에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3자 연합 손을 들어준 가현문화재단(5.02%)과 임성기재단(3.07%)이 계속 우군 역할을 하고 일부 친인척 및 소액주주 등이 3자 연합을 지지하면 3자 연합 측 우호 지분은 절반을 넘어설 수 있다. 전체 소액주주 지분은 23.25%인 것으로 전해졌다.
표심을 좌우할 국민연금은(지분 5.89%) 지난 26일 중립을 선언하고 임시 주총 당일 찬반 투표 비율대로 보유 지분을 나눠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소액 주주의 표심에 따라 주총 안건 통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