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의 불법 대부업체 운영에 대한 의혹이 국정감사(국감) 도마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오후 정무위의 금융위원회(금융위)‧금융감독원(금감원) 종합국감에서 OK금융의 불법 대부업체 운영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OK금융은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당시 인가 조건으로 ▲5년간 대부업 자산 40% 감축 ▲중장기적(2024년 말)인 대부업체 폐쇄를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하지만 2016년 국감에서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대부’가 적발돼 지적받았고, 제윤경 의원을 통해 저축은행 인수 인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OK금융은 2017년 2월 금융위 명령에 따라 해당 대부업체를 폐쇄 조치했다.
헬로우크레디트대부는 OK금융의 예스자산대에서 800억원, 엑스인하우징에서 180억원을 출자하고, 최윤 회장이 가진 그룹사 출연까지 총 1100억원이 투자돼 2013년 설립된 대부업체다.
김현정 의원은 “2016년 국감에서 적발되지 않고 불법적으로 운영돼 온 숨겨진 대부업체가 있었다”며 최윤 회장의 동생인 최호 명의로 운영 중인 ‘옐로캐피탈대부’를 거론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심지어 2021년에는 ‘H&H파이낸셜대부’를 추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최 화장 동생 최호 씨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유한 대부업체가 총 두 곳”이라고 밝혔다.
‘옐로우캐리탈대부’는 헬로우크레디트대부가 390억원을 투자해 2014년 설립한 대부업체다. 이후 130억원을 대출해 2021년 ‘H&H파이낸셜대부’를 설립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호는 비콜렉트대부(100%)를 통해 ‘H&H파이낸셜대부’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서도 최호가 운영하는 두 대부업체(옐로우캐피탈‧H&H파이낸셜대부)가 OK금융에 포함되는 동일기업집단으로 보고 있다”며 OK금융의 불법 대부업 운영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OK금융은 기존 대부 계열사를 모두 정리했으나 2022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최 회장의 동생 최호가 소유한 대부업체 두 곳이 계열사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을 향해 “대부업 완전 폐쇄 등 저축은행 인수 인가 충족을 명령하고, 불법적으로 운영된 대부업체의 불법적 수익에 대한 확인을 거쳐 마땅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사안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11월에라도 최대한 빨리 지분명령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금융당국도 OK금융의 불법적 대부업체 운영에 조속히 정리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정무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 예정이던 최윤 OK금융 회장 대신 김인환 OK금융 부회장이 출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