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가 93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3억 호주 달러(약 2733억원)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16일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3억 호주달러(약 2733억 원) 규모의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해당 캥거루본드는 3년 만기, 고정금리 기준 호주 스와프금리(SQ ASW·Semi-Quarterly Asset Swap Rate)에 1.3%를 가산한 수준에서 확정됐다.

‘북 빌딩(주간사가 사전에 공모 수요를 조사해 공모가를 결정)’결과, 발행액 5배가 넘는 총 15억 호주달러의 주문이 쇄도했다.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 유럽 등에서 93개 기관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러한 투자 심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는 최초 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였던 145~150bp(1.45~1.5%)대비 무려 20bp(0.2%) 가까이 스프레드를 절감하며 호주시장에 성공 데뷔했다.

특히, 호주 채권시장에서 카드업 자체가 낯선 영역임에도 역외 투자자를 비롯한 호주 투자기관들의 대거 참여로 신한카드는 호주 역내외 투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호주·뉴질랜드, 아시아, 유럽·중동 비율은 각각 54%, 38%, 8%로, 여타 한국물 캥거루본드 대비 호주 투자자 비율이 높아 고무적이다.

이는 아시아 투자자를 포함한 호주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투자 수요를 면밀히 예측하고 파악한 결과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과 중동 분쟁 등 대외리스크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호주 시장을 타겟으로 한 신한카드의 판단과 전략이 적중했다”며 “이번 발행은 국내 발행사들에게 호주딜의 벤치마크이자 카드업계에 새로운 조달 항로를 열어준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카드의 국제 신용등급은 무디스와 S&P 각각 ‘A2’,’A-’이다. ANZ, HSBC, ING가 공동 주관한 본 채권은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올해 2월 대만 채권시장에서 2024년 첫 한국물(코리안 페이퍼)포모사본드로 3억 미달러(약 4091억원) 규모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포모사본드의 열풍을 이끌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한 로드쇼 당시 호주 투자자들의 질문과 관심이 뜨거워 어느 정도 흥행을 기대했지만 이번 발행으로 예상보다 높은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며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차입선을 다변화하고 국내 조달 부담을 경감해 안정적인 조달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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