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키트 제조사 휴마시스, 재주목
코로나19·엠폭스 진단키트 관련주 묶여
늘어난 현금자산 통한 M&A도 본격화
진단키트 기업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재유행과 엠폭스(원숭이 두창) 국내 유입 가능성으로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휴마시스가 그간 업황 변동과 내홍을 크게 겪었던 만큼 반등 가능성이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마시스의 주가는 지난 6월 기준으로 1700원대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급상승해 3100원대를 넘어셨다. 이는 코로나19가 지난 6월말부터 재유행하면서 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보건 당국은 치료제와 함께 품귀 현상을 빚는 진단키트 생산 확대도 독려하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진단키트 상위 7개 제조사가 8∼13일에 자가검진키트 162만개를 생산했으나 입고 즉시 매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휴마시스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산부인과, 심혈관, 감염성 암 질환 등에 사용되는 POCT 자동면역분석장비 ‘HUBI-QUEN’다. 다만 코로나19 유행하던 시기에 진단키트사업을 벌이면서 휴마시스는 진단키트사로 이름을 알렸다. 2020년에 들어 휴마시스의 시가총액은 1조원대를 돌파했고 매출액도 2020년 기준 457억원에서 2022년에는 4712억원으로 급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주가와 매출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8억원에 불과했고 당기순손실도 554억원이 발생했다.
동시에 휴마시스는 여러 분쟁에 휘말렸다. 창업자인 차정학 대표가 지난해 보유한 지분을 아티스트코스메틱이 650억원에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에 오르면서다. 인수 과정에서 휴마시스 소액주주 연대가 소송을 벌이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다. 현 시점에서는 아티스트코스메틱 체제가 안정세를 띄고 있으나 여전히 주가 변동에 따른 소액주주의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사업 파트너사였던 셀트리온과 진단키트 공급 지연 논란으로 배상금 공방을 벌이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휴마시스가 2021년 하반기~2022년초 발주를 기한 내 납품하지 못해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냈다. 반면 휴마시스는 셀트리온이 부당하게 계약을 파기해 손해를 입었다며 700억원대 손해배상청구 맞소송에 나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휴마시스가 그만큼 경영권, 진단키트 공급 등으로 내홍이 컸다는 의미다. 그러나 다시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휴마시스는 실적 반등에 나설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재 휴마시스는 늘어난 코로나19 진단키트 주문량에 맞춰 가동률을 최대치로 높이고 있다. 생산능력(캐파, CAPA)를 유지하면서 진단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엠폭스와 관련 휴마시스가 직접적인 진단키트 등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으나 증권가에서는 엠폭스 관련주로 묶어 평가하고 있다.
한편 휴마시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쌓은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휴마시스는 지난 5월 보유 현금 480억원을 들여 김병진 플레이크 대표로부터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현 빌리언스) 주식 1379만4387주(34.8%)을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는 경남제약의 최대주주로 지난 6월 경남제약은 김성곤 휴마시스 대표를 신규 선임하기도 했다.
휴마시스는 지난해말 연결기준 이익잉여금 2784억원이 남아있었으며 단기간에 현금화하기 용이한 기타유동금융자산 항목에 2289억원 정도가 몰려있었다. 최근의 M&A에서 일부를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