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최대 2조원’ GS이니마 활용 방안 선회하나…경영권 매각 검토
GS이니마 매각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 전망…유동성 여력 최대 2배 상승
‘내실 경영’을 뉴비전으로 제시한 허윤홍 표 GS건설의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을 냈던 수익성이 올해 상반기 흑자로 전환된 데 이어 기업가치가 2조원에 육박하는 자회사 GS이니마의 매각을 통해 약화됐던 재무체력의 회복을 이룰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알짜 자회사인 GS이니마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는 당초 GS건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소수 지분 일부를 넘기는 방안을 택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한 지 약 5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에는 소수 지분 매각만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쌓이는 재무 부담에 경영권 매각으로 방법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2011년 인수한 회사다. 수처리업계에서의 성공적인 포지셔닝으로 GS건설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차지할 만큼 우량 자회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증권가는 GS이니마의 기업가치를 최소 1조6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GS건설이 확보할 수 있는 매각 대금은 수천억원에서 최대 2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 100%를 매각하게 되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한 거래 규모는 기업가치를 큰 폭으로 웃돌게 된다.
매각 검토는 내실경영 전통을 잇겠다는 허윤홍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허윤홍 대표는 “외형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의 수익성 확보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 GS건설을 더 단단하고 고도화된 회사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GS이니마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허 대표의 과제로 꼽혔던 GS건설의 재무건전성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자회사 매각으로 2조원을 목전에 둔 현금이 유입된다면 GS건설의 유동성 여력은 약 2배가량 상승하게 된다. 순차입금비율 또한 2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2분기 말 기준 GS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2조5000억원 대비 약 2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2분기 순차입금은 3조2000억원으로 1분기 3조1000억원과 비교해 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차입금 총액은 5조5800억원에서 5조51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현금성자산의 감소 폭이 더 컸던 탓에 순차입금 규모는 늘어났다. 이에 따라 2분기 순차입금비율은 64%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조엄을 포함하지 않고도 최소 1조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소수지분 혹은 경영권 등 GS이니마 매각을 통해 유입될 현금 규모에 따라 GS건설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16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흑자전환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93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2.9% 상승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