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현대백화점 부산점’→‘커넥트 현대 부산’ 오픈 예정
‘더현대’, ‘커넥트 현대’ 브랜드 기반으로 지방 점포 리뉴얼
현대백화점이 업계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점포에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커넥트 현대’, ‘더현대’의 노하우를 각 지역 점포에 도입해 문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매출 증대 효과까지 가져올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지난 1일 명품 브랜드를 강화한 ‘럭셔리관’을 오픈했다. 럭셔리관에는 구찌·발렌시아가·페라가모·몽클레르 등 4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이달 버버리는 재오픈, 연내에는 프라다와 보테가베네타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천에서 해당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중동점은 차례대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4월 식품관 ‘푸드 파크’와 ‘뷰티 파크’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현대백화점 내 4번째 규모로 이번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경기 서부, 인천 등 인근 상권의 쇼핑 수요 흡수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중동점 푸드 파크 오픈 이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푸드 파크 매출과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30.7% 늘었다.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지역별로 리뉴얼 작업 및 브랜드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2022년 말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더현대 대구’로 리뉴얼했다. 이곳은 ‘더현대 서울’에 이은 두 번째 더현대 브랜드로 지난해 기준 매출 5989억원을 기록해 비수도권 소재 현대백화점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지점별 매출을 살펴보면 ▲현대 판교점(1조6670억원) ▲현대 무역센터점(1조2608억원) ▲현대 본점(1조1860억원) ▲더현대서울(1조1085억원) ▲현대 목동점(6536억원) 순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매출 신장 효과를 본 ‘더현대’와 더불어 도심형 복합 쇼핑몰 브랜드인 ‘커넥트 현대’의 도입을 지역별로 확산할 방침이다. 내달에는 영업이 중단된 기존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커넥트 현대 부산’으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지역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테넌트(입점 점포), 정상 상품과 이월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선보인다. 또 MZ고객을 타깃으로 한 패션 브랜드를 입점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마련한다.
또 내년 오픈을 목표로 하는 충북 청주 신규 점포에도 ‘커넥트 현대’ 도입을 검토 중이며 2028년 ‘더현대 광주’를 선보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 설계 및 건축 인허가 작업이 마무리된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수도권 및 지방을 중심으로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백화점 매출 양극화 현상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각 시도별 백화점 매출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백화점 매출 총계는 18조6189억원으로 2022년 대비 12.3% 증가했다. 조사대상 지역 8개 중 서울만 유일하게 매출 성장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울을 제외한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경기·경남의 지난해 백화점 매출 총계는 19조7067억원으로 7개 지역을 합쳐야만 서울 백화점의 매출을 넘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역별 매출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점포별 특징을 살려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처럼 층별로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브랜드를 넣는 방식은 다양하고 섬세해지는 소비자의 취향 및 트렌드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더현대’, ‘커넥트 현대’와 같은 전문관 콘셉트를 확대해 점포별 특징을 살린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팟별로 타깃 고객을 명확히 이해하고 여기에 맞는 브랜드를 재빠르게 발굴해 반영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