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인도 진출 후 제과·빙과 법인 설립
제과·빙과 공장 증설 후 포트폴리오 강화나서
“통합법인 통해 브랜드력 제고·모멘텀 확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인도 진출 20주년을 맞아 현지에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인도에서 ‘국민간식’으로 등극한 초코파이를 내세워 법인 통합에 이은 공장 증설, 투자 확대를 통해 인도를 비롯한 해외 실적을 늘릴 전망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인도 건과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자회사 ‘하브모어’를 합병해 인도 현지 통합 법인을 설립한다고 30일 밝혔다. 인도 현지의 자회사를 통합해 인도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합병은 롯데 인디아가 하브모어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올해 하반기 주주 동의 등 합병을 위한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해 초 통합 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자회사 간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높이고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외형적 성장 외에 물류·생산 거점 통합, 제품 품목 확대 등으로 현지 롯데 브랜드력을 공고히 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병에 대해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인도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성장 모멘텀 확보 등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번 롯데 인디아 통합 범인 출범을 진행하게 됐다”며 “세계 1위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갖춘 주요 신흥 시장인 인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향후에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를 인수해 롯데 인디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인도 남부 첸나이와 북부 하리아나 지방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현지에 공장을 두고 파이, 캔디, 껌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어서 롯데웰푸드는 2017년에는 인도 빙과 회사인 하브모어를 인수해 하브모어 제품과 월드콘 등 대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 인디아 매출은 2022년 929억원에서 지난해 1034억원으로 늘었다. 하브모어의 지난해 매출은 1656억원으로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인도 진출 20주년을 맞이한 지금은 통합법인을 마련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합병 후 롯데 인디아 통합 법인은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도가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롯데웰푸드 글로벌 사업에서 차지하는 인도 비중은 높다. 해외 매출액에서 인도법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5.9%에 달한다. 전년 31.1%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확대에 맞춰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현지에서 가장 있는 롯데웰푸드 제품은 롯데 초코파이다. 인도 현지에서는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았다. 인도 내 채식주의자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만큼 식물성 원료를 사용했고 높은 기온에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0월 롯데 인디아 첸나이 공장에 300억원을 투자해 세 번째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코파이에 이어 빼빼로를 차세대 브랜드로 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을 투자하며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기지 구축에 나섰다. 2025년 중반부터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리아나 공장 내 유휴 공간을 확보해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빙과 시장에는 공장 증설과 함께 제품 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5년간 하브모어 공장에 약 700억원 투자를 집행해 신규 공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인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대용량 콘 제품인 월드콘을 도입해 큰 인기를 끈 만큼 추가 증설이 가능했다.
최근에는 메가톤, 돼지바 등 제품도 도입돼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하브모어의 새로운 빙과 생산시설을 활용해 인도 서·북부에 집중된 점유율을 중·남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인 만큼 서로 다른 지역의 법인이 합쳐지면 시장공략에 시너지가 더해질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롯데의 브랜드력을 높이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