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산운용사와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투트랙
부동산 등 실물자산 영위 리츠 사업도 ‘눈독’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종합 자산운용사 및 관련 현업 부서를 둔 현대해상과 현대커머셜이 신규 자산운용사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출범 초기부터 ‘대체투자’ 부문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일부 사업부 물적분할로 자산운용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몸집을 키운 성공사례가 있어 이를 참고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종합 자산운용사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을 두고 있으며, 4월 초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현대하임’을 출범해 영업 개시를 준비 중이다. 

또한, 현대커머셜은 산하에 산업금융 및 기업금융 전문기업 부문과 다양한 투자자산 운용 실무부서를 두고 있다. 최근 일반 자산운용사 ‘현대에셋투자운용(가칭)’과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현대리얼에셋투자운용(가칭)’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PER), 벤처캐피탈(VC), 헤지펀드 등을 취급하는 대체투자 자산은 기존 주식‧채권‧펀드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나아가 부동산이란 실물자산을 다루면서 향후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영역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만의 장점이 부각된다. 

업계에선 신규 자산운용사 출범 초기부터 종합 자산운용 부문과 대체투자 부문으로 법인을 분리시킨 점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사업부 물적분할로 분리한 자산운용사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행보에 큰 영향을 받은 행보란 분석이 더해진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전략은 종합 자산운용사로 주식‧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을 다루면서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를 따로 분리해 부동산‧원유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전문화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신규법인을 준비하면서부터 이를 이원화시킨 것은 대체투자를 따로 떼어내 운용자산 규모를 키운 삼성‧한투운용의 물적분할 성공사례를 참고한 게 아닌가 싶다”고 귀띔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금융위원회가 ‘1그룹 1자산운용사’ 규제를 폐지한 2016년 5월경 물적분할을 통해 두 개의 자산운용 자회사를 신설했다.

각각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및 투자자문‧일임업을 영위하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PEF) 운용을 담당하는 삼성헤지자산운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7월 부동산과 대체투자 등 실물자산운용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을 설립했다. 최근엔 국토교통부 소관의 리츠 사업에 대한 인가를 시도하면서 기존 자산운용 범위를 대체투자에서 더욱 확대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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