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이수화학 본사 전경.사진=이수화학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이수화학 본사 전경.사진=이수화학

이수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외형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재무지표가 악화돼 계열 재무지원 부담이 지속된 점,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일 전망인 점 등을 들어 이같이 평가했다.

20일 한국기업평가 기업1실에 따르면 앞서 18일 이수화학의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등급전망 변경과 관련 우선적으로 외형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요인을 언급했다. 이수화학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약 5065억8872만원, 영업손실 약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을 대폭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평균유가는 배럴당 82.1달러(약 11만 3519원)로 전년 대비 14.7% 하락했고, 이에 따라 이수화학의 석유화학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3% 하락한 1조 3,816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이 축소됐다고 한기평은 밝혔다.

또한, 이수화학은 전방산업 경기 및 원재료 가격 변동에 노출돼 2023년 별도기준 -32억원의 영업현금흐름(OCF)를 기록하며 영업창출능력이 크게 저하됐다.

지난해 말,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114.6%, 108.3%였고, 차입금의존도는 41.2%, 36.5%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이수건설, 이수엑사켐 등 계열사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각각 1665억원, 1620억원으로 계열 재무지원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일 전망으로 악화된 재무안전성 개선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한기평 시각이다.

이수화학의 악화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확대된 재무부담이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렵다고 봤다. 또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이수건설 등 계열사 지급보증 부담이 지속될 전망으로, 계열에 대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재무 전망에 있어 유가, 연성알킬벤젠(LAB) 업황, 투자 계획이 중요 요소로 꼽힌다.

한기평은 “올 3분기 드라이빙 시즌 및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연평균 배럴당 80달러(11만 640원)~100달러(13만 8280원) 수준의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23년 대비 글로벌 LAB 수요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나, 큰 폭의 수요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자본적 지출에 대해선 “사업계획을 감안한 자본적 지출 규모는 2024~2026년 연평균 약 134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영업현금흐름 대비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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