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4억원 규모 주식양수도 계약...AP위성 지분율 24.72% 최대주주
“올 하반기부터 M&A효과 가시화, 내년엔 흑자전환 전망”

우주 지상국 및 위성데이터 전문기업 컨텍이 AP위성 인수(M&A)를 통해 사세 확장에 나선다. 앞서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공모자금에 더해 추가 전환사채(CB) 발행까지 단행하며 회사의 재무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컨텍은 이번 M&A를 업스트림(AP위성)과 다운스트림(컨텍) 기업간 결합으로 규정하며 사업적 시너지의 극대화를 자신했다. 업스트림은 위성의 제조·발사 등 공간적으로 우주 분야를 의미하며, 다운스트림은 지상에서의 기지국 및 위성데이터 관리 분야를 뜻한다. 컨텍은 올 하반기부터 양사간 결합의 사업적 효과가 가시화해 내년도부터는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주기업 컨텍은 전일(12일) 코스닥 상장 업스트림 우주기업 AP위성의 지분 양수를 결정했다.

이번 주식양수도계약의 양도 측은 기존 AP위성 최대주주인 류장수 대표와 주식회사 홈스다. 홈스는 AP위성의 계열회사로 류장수 대표가 9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사실상 류장수 대표와 컨텍 양자간의 거래로 볼 수 있다.

AP위성의 지배구조를 보면, 1분기말 류장수 대표와 홈스의 보유 주식합계가 612만3578주(지분율 40.60%)에 달한다. 이번 양수도 대상 주식수는 372만9400주(지분율 24.72%)다. 양수도계약 완료 후 류 대표와 홈스의 합계 지분율이 15.88%로 변동하면서 컨텍이 실질적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총 양수도대금은 640억원이다. AP위성 한 주당 1만7000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이는 AP위성 이날 종가 1만5390원 대비 10.46% 비싼 가격이다. 계약금은 지난 11일 지급 됐으며, 잔금 납입일은 다음달 26일로 예정됐다.

컨텍은 이번 인수를 위해 회사의 재무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1분기말 기준 컨텍의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는 768억원으로 나타난다. 이는 같은기간 회사의 총자산 1206억원의 63.68%에 달하는 규모다. 유동자산(857억원) 대비로는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회사의 자산 역량 대부분을 현금화해 M&A를 준비한 양상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당시 확보한 400억원대의 공모자금도 포함된다.

아울러 300억원 규모의 CB발행까지 단행하고 나섰다. 해당 CB 발행은 만기금리 2%에 리픽싱(시가변동을 반영한 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배제돼 발행사인 컨텍 측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다수의 투자조합이 CB인수에 참여하며, 이달 28일 납입 예정이다.

컨텍 관계자는 “당장 1분기 보유현금만으로도 AP위성을 인수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시설 투자와 향후 운영자금까지 염두에 둔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컨텍 측은 AP위성과의 결합이 상호간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수라고 규정했다. 업스트림 기업과 다운스트림 기업의 결합을 통해 상호 고객사로서 안정적인 수요·공급을 제공할 수 있는 데다, 각종 비용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우주산업 초창기에 국제 시장에서의 존재감과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컨텍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코스닥 상장 이전에 발행한 우선주 등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재무제표상 순손실이 크게 반영됐다”면서 “실제 영업환경을 보면 작년부터 수익 구조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이번 M&A의 긍정적 효과를 포함해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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