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무,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 매입
입사 후 첫 지분 획득…“승계 속도 붙나”
롯데그룹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입사 4년 만에 처음으로 롯데지주 지분을 매입했다. 신 전무가 경영 능력을 입증하게 된다면 추가적인 지분 매입과 동시에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신유열 전무가 지난 5일 보통주 7541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신 전무는 롯데지주의 0.01%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지주의 주식소유현황을 살펴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68만3202주(13.04%)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호텔롯데 11.10% ▲롯데알미늄㈜ 5.06%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3.27% ▲(재)롯데장학재단 3.24% ▲㈜롯데홀딩스 2.49% ▲㈜L제2투자회사가 1.48%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무의 지분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롯데지주의 지분을 처음으로 획득했다는 점에서 추후 지분 확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부서다. 이곳에서는 기존 롯데가 추진했던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신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면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롯데지주는 특히 바이오산업을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앞서 3월 열린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바이오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첫 생산설비를 송도에 착공하고 2030년까지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글로벌 CDMO(바이오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을 세웠다.
신 전무가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부서에 겸직하면서 그의 경영 실력 입증에도 무게감이 실렸다.
신 전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마치고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근무했다. 이후 신 전무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이동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밟고 있다.
신 전무는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전무로 승진하는 동시에 롯데지주 미래성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올해 3월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이는 올해 신 전무의 병역 의무가 종료되면서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신 전무가)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