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수주 136억4000만달러…중동 73% 차지
삼성E&A 해외서 ‘두각’…연간 목표 초과 달성 ‘청신호’

삼성E&A 사옥 전경. 사진=삼성E&A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에 속도를 올리며 K-건설의 저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진한 해외수주 소식을 전했던 삼성E&A가 완벽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대형 프로젝트의 연이은 수주로 연간 목표치 초과 달성에 대한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5월 해외건설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의 해외 수주액은 13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연간 평균치인 105억7000만달러와 비교해도 약 30억달러 높은 수준이다.

전체 해외 수주액 가운데 중동에서 올린 금액은 99억8000만달러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수주액 중 73.2%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동기 중동 수주액(15억달러)의 6배가 넘는다. 또 지난해 중동 수주액(114억3000만달러)의 87.3%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밖에 북미·태평양이 15억3000만달러(11.2%), 아시아 14억9000만달러(11.0%)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81억5000만달러로 59.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 15억1000만달러(11.1%), 카타르 12억2000만달러(9.0%) 등 순으로 집계됐다. 중동을 중심으로 높은 수주고를 쌓았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내수침체의 구원투수로 부상한 해외사업에 사활을 건 상황 속 하반기 분위기를 주도할 건설사로는 삼성E&A가 꼽힌다.

올 상반기 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60억8000만달러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의 사우디 수주건 중 가장 큰 액수다. 또 1∼5월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절반 이상이 삼성E&A의 몫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E&A의 수주잔고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4조원대로 추정된다. 올해 삼성E&A는 수주 목표를 12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삼성E&A는 이미 1분기 1조4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연간 목표치의 11%를 채웠다. 더불어 2분기에 인식될 8조원대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플랜트 공사 수주 등을 더하면 9조8000억원의 수주를 확보한 셈이다. 연간 목표의 77.7%를 상반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현재 수주 파이프라인에 있는 해외 프로젝트에서 추가 수주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E&A의 수주 파이프라인은 ▲인도네시아 TPP ▲사우디아라비아 SAN-6 ▲말레이시아 Shell OGP-2 ▲말레이시아 H2biscus 등이 있다. 

특히 기본설계(FEED)를 수행했던 사업을 위주로 기대감이 크다. FEED를 진행했던 만큼 본 계약 체결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 TPPI 올레핀 콤플렉스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 석유화학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쉘 육상 가스플랜트(OGP)-2의 본 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인도네시아 TPPI, 말레이시아 OGP2, 사우디 San-6 등 하반기에도 화공 파이프라인이 풍부하다”며 “수주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지난 3월 8조원 규모의 사우디 프로젝트 수주통지서를 받아냈다”며 “이후로도 수주가 유력한 인니, 말레이시아 등 총 1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남아있어 연간 목표치인 12조6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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