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구주 1주당 0.39주 배정
연기준 320억원 매출성장 가이던스 제시...천억원대 매출 기업 성장가능성
코스닥 시장에선 악재로 해석...전일 대비 16.42% 주가하락

친환경 콘크리트·블록 생산기업 자연과환경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캐파증설에 투입해 연간 320억원 규모의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실적 가이던스(기업 자체 전망치)를 내놨다. 자연과환경 측은 시설투자 대상 부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부지 외에서 생산 준비가 갖춰져 투자금 집행만 빠르게 단행될 경우 올해말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자연과환경은 전일 238억72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비율은 39.32%로 자기주식 제외 구주주 1주당 약 0.39주의 신주인수권을 배정한다. 대표 주관회사는 SK증권이다.

예정발행가액은 746원으로 책정됐다. 기준주가 적용 할인율은 25%이며, 확정발행가액의 최대 할인율은 40%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다음달 18일이며 7월 22일부터 이틀간 구주주 대상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주상장예정일은 8월 9일이다.

자연과환경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중 약 214억원을 캐파증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남 당진에 2만평 이상의 친환경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생산공장을 짓고 코로나19 이후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PC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금이 빠르게 집행되면 연말부터는 매출 증대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연과환경 관계자는 “이미 공장부지 바깥에 생산관련 시설들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투자가 단행된다면 연말부터는 실적 가시화가 가능한 상태”라며 “캐파증설로 인해 대략적으로는 연간 320억원 수준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연과환경은 2021년도 기준 매출액 551억원, 역업손실 62억원, 당기순손실 112억원의 적자를 내며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재작년 매출액 739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이후 지난해 매출액은 소폭 감소한 69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 각각 45억원, 44억원을 달성했다.

회사측 가이던스대로라면 내년도부터는 매출액 천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재무적으로 한계에 달한 기업들이 채무상환을 위해 주주배정 증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반면 투자를 위해 주주 설득에 나서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면서 “증자자금 대부분을 캐파증설에 활용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연과환경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16.42% 하락한 916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악재로 해석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이탈이 발생한 모습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