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比 39% 상승
가동 앞둔 인도네시아 공장…실적 기대감 ↑
거듭되는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던 KCC글라스가 올 1분기 원가율, 생산효율성 제고 등을 통한 실적 반등을 이뤘다. 1분기 거둔 호실적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가동을 앞둔 인니 공장 등 여러 호조들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수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전망이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글라스의 최근 3개년 매출은 ▲2021년 1조1757억원 ▲2022년 1조4437억원 ▲2023년 1조6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승세를 탄 매출과는 달리 영업이익은 ▲2021년 1605억원 ▲2022년 1192억원 ▲2023년 950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와 2021년 대비 59% 가량 뛴 매출원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
KCC글라스는 올 1분기 낮아진 원가율과 생산효율성 증대를 통한 수익 반등을 이뤘다. KCC글라스는 올 1분기 매출액 3891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 가운데 58.1%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리 사업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소다회의 톤당 가격은 올 1분기 276.5달러로 지난해 말 341.4달러 대비 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96.1%에 달했던 원가율 또한 올 1분기 94.7%로 1.4% 낮아졌다.
해외사업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인도지역에서 올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5% 급증했으며, 중국 지역의 매출 역시 50.5%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KCC글라스가 지난해 말부터 유리 사업을 중심으로 원가절감과 생산효율성 증대에 주력했던 결과가 올 1분기 성과를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KCC글라스를 향한 긍정적 시선은 올 하반기 가동이 예정된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쏠린다. 가동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인도네시아 판유리 제조공장은 올해 7월 시범운전에 돌입해 수율 조정을 거쳐 2025년 완전 가동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건비를 비롯, 전력·용수 비용이 우리나라 대비 저렴하다. 현지에서 조달할 원료의 가격도 낮아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공장의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건축용 유리도 수출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연간 43만8000톤 규모의 판 유리를 생산할 전망이다. KCC글라스는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후, 향후 오세아니아와 중동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의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올해 1분기 중 인도네시아 법인(PT KCC GLASS INDONESIA)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209억원을 출자했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준공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KCC글라스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해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1154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리포트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데 큰 의의가 있다”며 “금리 인하로 글로벌 건축경기가 회복된다면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인프라 건설이 한창인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오세아니아와 중동 수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와 함께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고단열 로이유리의 수요 증가도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고부가 제품의 개발과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