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사채 조기상환에 990억원, 운영자금 2160억원 사용

사진=KDB생명 홈페이지
사진=KDB생명 홈페이지

KDB생명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3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총 3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19년 6월 발행한 무보증 후순위사채 조기상환 자금으로 990억원, 회사 운영자금으로 216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신주 6300만주를 발행하며, 주당 가격은 5000원이다. 증자 전 발행주식은 3986만1839주에서 증자 후 1억286만1839주로 늘어난다.

현재 KDB생명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와 칸서스자산운용이 설립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 PEF)로 95.6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엔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칸서스운용자산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증자 또한 산업은행만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KCV PEF는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한 바 있으나 실패했다.

매각 불발 배경으로 악화되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거론된 만큼 자회사로 편입해 KDB생명을 경영 정상화한 뒤 재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DB생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새 여력비율(킥스, K-ICS)은 지난해 3분기 말 134.05%에서 지난해 말 117.54%로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수치인 150%를 밑도는 수치며, 보험업법상 최저 기준인 100%에 가깝다.

KDB생명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만 5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했으나, 오히려 킥스 비율은 감소했다.

KDB생명은 “990억원은 후순위사채 상환금액으로, 216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킥스 비율을 개선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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