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순차입금 2조4254억원...부채비율(4934%)·차입금의존도(79.7%) 재무안정성↓
“영업적자 장기화로 재무구조 저하시 신용등급 추가하향 가능성”
2년 연속 적자 흐름...“단시일 내 재무부담 경감 가능성 크지 않아”
코스피 상장기업 효성화학이 부진한 영업실적 및 재무부담 과중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효성화학이 영업적자 장기화 등으로 재무구조가 추가로 악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2일 한국신용평가 리서치에 따르면 한신평은 지난달 29일 효성화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신용등급의 하향의 주된 이유로 ▲부진한 영업수익성의 지속 ▲이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 ▲ 낮은 재무부담 경감 가능성 등을 손꼽았다.
먼저 효성화학은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각각 1888억원, 34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3367억원, 당기순손실 4088억원 대비 적자폭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한신평은 “작년 하반기부터 베트남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의 가동 정상화로 영업손실 규모가 150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PP(polypropylene) 수급 악화로 2022년 4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손실 추세가 이어졌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부진 및 비우호적 수급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중단기적으로 추가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재무부담의 과중 또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효성화학은 작년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2조4254억원에 달했다. 이는 효성화학이 베트남 공장 투자를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8년말 순차입금 규모(약 9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또한 작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4934%, 차입금의존도 79.7% 수준으로 재무구조 역시 불안정한 상태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위원은 “(효성화학이) 자산재평가, 신종자본증권발행, 유상증자 등 수차례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큰 폭으로 저하됐다”면서 “대규모 설비투자(베트남) 일단락으로 향후 투자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비우호적 수급환경을 감안할 때, 단시일 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부담 경감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금번 신용등급 변경 이후 효성화학에 대한 한신평의 KMI(핵심 모니터링 지표)는 재무구조의 개선 여부가 됐다. 향후 효성화학이 안정적 영업이익 창출을 통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을 가시화할 경우 신용등급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업적자 장기화에 따라 재무구조가 추가로 저하될 경우 신용등급 추가하향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신평은 “효성화학의 주력 제품인 PP의 수급 개선, 베트남 법인의 실적 개선 추이 등이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라며 “현재 효성화학이 진행중인 특수가스 사업 지분매각 거래가 성사될 경우 유동성 추가확보와 더불어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해당 거래의 경과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