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연결기준 매출 17조원·영억이익 1조원 목표
“비효율 점포,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재조정 검토”
롯데백화점 국내 32개, 경쟁사 대비 점포당 매출↓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2022년 취임 이후 백화점 비효율 점포에 대해 재조정(리포지셔닝) 검토에 나선다. 올해 주요 사업 실적을 견인해 수익성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백화점 부문과 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내실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해 신사업 발굴 및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를 통해 “비효율 점포의 경우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나 계약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적의 재조정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P&G 아세안 총괄사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롯데쇼핑이 7년 만에 순이익 흑자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으며 오카도와 협약 등 미래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매출은 14조5559억원, 영업이익 5084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매출은 5.9% 감소, 영업이익은 31.6% 증가했다.

지난달 19일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유통군 계열사 PB 담당자들이 렛츠샘물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지난달 19일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유통군 계열사 PB 담당자들이 렛츠샘물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3조3033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2.2% 증가, 영업이익은 4777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22.7%를 차지하는 백화점 사업부는 핵심 상권 마켓 리더십을 재구축하기 위해 주요 상권에 위치한 8개 핵심 점포를 집중적으로 투자해 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 컨셉으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특히 본점과 수원점 등에 리뉴얼 역량을 집중해 올해 수원점은 복합쇼핑 공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마트·슈퍼 사업부는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성장 카테고리의 전문화를 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산지에서 매장으로 배송되는 로컬푸드를 비롯해 신선한 상품을 제공하고 최근 가정간편식(HMR)시장이 확대되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한다.

롯데쇼핑이 이러한 매장 리뉴얼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이유는 백화점 매장 수 대비 점포당 매출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롯데백화점은 32개로 신세계백화점 13개, 현대백화점 16개의 2배 이상이다. 지난해 이들의 국내 매출은 롯데 3조2228억원으로 신세계 2조5570억원, 현대 2조4026억원보다 약 8000억원 높지만 점포당 매출은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롯데의 경우 국내 백화점 순매출에 아웃렛(22개)과 쇼핑몰(6개)도 포함돼 있어 매장 숫자로만 계산해 보면 점당 매출이 약 537억원이다. 신세계는 4배 가까운 수준(2000억원)이다. 아웃렛을 포함한 현대도 점당 매출이 1000억원으로 롯데보다 높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4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4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이같은 경쟁사 대비 점포당 낮은 매출에 롯데쇼핑은 백화점 비효율 점포를 재조정하고 매장 매각 후 재임대하는 등 사업 전략을 재편할 방침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와 하이마트 등 매장을 폐점하고 영업이익을 개선한 바 있다. 하이마트는 2022년 40개점, 지난해 56개점을 폐점하고 69개점 리뉴얼을 진행해 지난해 말 기준 현재 국내에는 336개점이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 점포효율화와 온라인 쇼핑 체질 개선 등을 진행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8% 감소했지만 상품 등급체계 기반 재고 건전화를 통해 마진과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2억원 증가한 8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최근 온라인을 통한 구매 증대로 온라인 쇼핑 환경을 개선한다. 그룹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를 구축 및 운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맞춤 추천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다양한 카테고리에 특화된 전문 플랫폼과 모바일멤버십 서비스를 구축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점포 효율화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영업이익이나 매출을 개선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매년 사업보고서에도 평이하게 담긴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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